고환율에 11월 물가 2.4% 올랐다
석유류 가격 6.9%, 농축수산물 가격 5.6% 상승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4% 올랐다. 3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이다. 고환율 여파가 물가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류가 6%대로 상승했다. 가을철 잦은 비로 농축수산물도 5%대 상승률을 보였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20(2020=100)으로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지난 6~7월 2%대를 기록했던 물가상승률은 8월 1.7%로 내렸다가 9월 2.1%로 올라섰다. 이후 3개월 연속 2%대 ‘고물가’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5.6%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견인했다. 지난해 6월(6.5%) 이후 1년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농산물은 전년보다 5.4% 상승했다. 쌀(18.6%), 귤(26.5%), 사과(21.0%) 등 곡류와 과일류 위주로 많이 올랐다. 반면 채소류 물가는 4.7% 하락했는데, 토마토(-14.9%), 당근(-48.8%), 무(-28.1%), 호박(-17.3%) 등 하락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5.1%), 국산소고기(4.6%), 달걀(7.3%) 등 전반적인 상승세로 5.3% 올랐다. 수산물도 6.8% 올랐다. 갈치(11.2%), 고등어(13.2%) 등은 환율 영향으로 수입산 가격이 오르며 10%대 상승세를 보였다. 국가데이터처는 “농산물은 가을철 잦은비로 출하량이 줄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공업제품은 2.3% 상승했다. 가공식품(3.3%)과 석유류(5.9%)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