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달 착륙선을 2032년에? 늦은 감”

2025-12-12 13:00:13 게재

우주항공청 등 보고 후 송곳 질문

전날엔 쿠팡 직격 … “경제적 부담 지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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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공직자 자세의 중요성을 전날에 이어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가 흥하냐는 자원 배분 하는 사람들의 자세에 달려 있다. 공직과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면 나라가 흥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나라가 망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직업관료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보직과 승진이지 않나”라면서 “좀 더 영향력 있는 일을 해보는 것일 텐데 인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돼야 일할 맛이 난다. 여러분 손에 대한민국 운명이 달려 있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직접 업무보고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2032년에 달 착륙선을 보낼 계획이라는 우주항공청 보고에 “남들은 사람도 타고 왔다 갔다 하는데 32년이 돼야 한다는 게 좀”이라며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지적했다. 이에 윤 청장은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자국의 발사체로 완전한 우리 나라 기술로 착륙선을 보낸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위치에 있지만 연구기관들은 대체로 대전에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사천에 사무실만 얻어놓고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말하자 윤 청장은 “직원수가 294명이나 된다”면서 “저도 사천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에는 기획재정부 국가데이터처 고용노동부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하기관의 업무보고가 있었다. 역시 생중계된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은 기존 지시사항의 진행상황을 확인하는가 하면 최근 사회적 논란이 있었던 사건과 관련한 과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임광현 관세청장에게 ‘세외수입의 통합관리’ 지시와 관련한 진척사항을 묻고 별다른 진척이 없자 “이제까지 뭘 하고 있었냐고 질문을 할까 말까 생각중”이라며 지시사항의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명구 관세청장에겐 특송화물 등을 통한 마약류 반입 차단과 관련한 지시사항에 대한 진행상황을 체크했다. 이 청장이 인력 부족 등의 고민을 말하자 “고민이 아직 안 끝났느냐”고 질책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건을 언급하며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무슨 팡인가 하는 곳에서도 규정을 어기지 않았나”라면서 “처벌이 두렵지 않은 것이다. 합당한 경제적 부담을 지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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