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개미 절반이 손실

2025-12-19 13:00:06 게재

계좌당 이익 50만원 불과

금감원, 증권사 검사 착수

해외 주식에 투자한 개인들의 절반 가량이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유치를 위한 증권사들의 과당 경쟁을 확인하고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보호 및 리스크관리 강화를 위한 해외투자 실태점검’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올해 8월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계좌 중 49.3%가 손실계좌”라고 밝혔다. 계좌당 평균 이익도 50만원으로 전년(420만원)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파생상품에 투자한 개인들도 수년간 대규모 손실을 봤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3000억~4000억원,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는 373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반면, 해외주식 거래 상위 12개 증권사의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총 1조95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022년 5955억원, 2023년 5810억원에서 2024년 1조2458억원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더 늘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투자 중개 등과 연계된 환전수수료 수익도 약 4526억원으로 전년(2946억원) 대비 53.7% 증가했다.

금감원은 이달 3일부터 19일까지 해외투자 거래 상위 6개 증권사와 해외주식형 펀드 상위 운용사 2곳에 대한 현장 점검을 벌인 결과, 투자자 유치를 위한 과당 경쟁을 확인하고 현장 검사로 즉시 전환했다. 내년 3월까지 대상 회사를 확대해 순차적으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영업행태 개선을 위한 과제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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