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도서관 ‘세계헌법정보’ 세계 최초 제공

2025-12-22 13:00:01 게재

115개국 헌법 손쉽게 검색 가능 … 국민의 국내외 헌법 정보 접근성 높여

국회도서관이 전세계 헌법을 디지털로 통합 제공하는 ‘세계헌법정보’ 서비스를 22일 공식 시작했다. 각국 헌법의 원문과 번역문, 관련 연구 자료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헌법 특화 서비스로, 전세계 헌법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세계헌법정보는 국회 개헌 논의와 학계의 비교헌법 연구를 지원하고 일반 국민의 헌법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구축됐다. 그동안 세계 각국의 헌법은 발간 때만 번역이 이뤄지며 외국법률번역 데이터베이스(DB)에서 서비스돼 접근성과 최신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국회도서관은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헌법 자료를 독립된 특화 콘텐츠로 재구성하고 대륙별·국가별 탐색이 가능한 구조로 서비스를 새롭게 설계했다.

세계헌법정보 서비스 사진 국회도서관 제공

이번 서비스에서는 82개국에서 115개국으로 대폭 확대해 헌법을 제공한다. 국문 번역문과 함께 22개국의 헌법은 원문 그대로 수록했다. 또한 대한민국 헌법뿐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법 6종과 제9차 개헌까지의 헌법 변천 과정도 함께 제공돼 헌정사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였다. 유럽연합 기본권 헌장(Charter of Fundamental Rights of the European Union)도 수록됐다.

세계헌법정보는 △세계헌법DB △단행본 ‘세계의 헌법’ 제4판 △외부 연계 콘텐츠 △헌법자료집 등으로 구성된다. 이용자는 국가별 헌법 전문을 디지털 환경에서 손쉽게 검색·열람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헌법 연구와 정책 분석에 필요한 해외 전문 사이트와 연구 자료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단축 주소(URL)과 정보무늬(QR코드)를 도입해 이용자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

국회도서관은 이번 서비스 개시를 계기로 전세계 헌법 정보의 중앙 허브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각국 헌법의 제개정 동향을 지속적으로 조사해 중요도에 따라 번역 또는 원문 제공을 병행한다. 헌법 관련 연구 자료와 참고 콘텐츠도 단계적으로 확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회 개헌 논의는 물론 학계 연구기관 국제기구 재외공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헌법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허병조 국회도서관 법률정보실장은 “세계헌법정보 서비스는 국가별 헌법을 디지털 기반으로 연결해 국내외 헌법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크게 높인 사례”라며 “국회 개헌 논의와 세계헌법 연구는 물론 국민의 헌법 이해와 정보 접근성 강화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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