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낡은 구청→주민·공무원 공유 건물로

2025-12-23 13:00:01 게재

영등포구 2030년까지 통합 신청사 건립

설명회 열고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소개

“이사 생각이 있었는데 신청사 얘기를 듣고 생각을 바꿨어요. 미리 보니 더 관심이 생기네요.”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주민 백정희(68)씨는 “주민 위한 공간이 많아 특히 마음에 든다”며 “이렇게만 된다면 평생 이 동네에 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웃 김영자(63)씨도 “죽기 전까지 안떠난다”며 “동네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살 것”이라고 화답했다.

23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구는 50년 가까이 된 낡은 구청을 주민과 공무원이 공유하는 건물로 탈바꿈시킨다. 현재 본관은 물론 별관 두곳, 보건소와 구의회까지 한곳에 모은 통합 신청사다. 현 영등포구청은 1976년 1월 준공됐다. 최근 정밀안전진단 결과 C등급을 받았고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지진에 대비한 내진 설비가 미흡하다. 본청 면적이 9667㎡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협소하다. 자치구 평균은 1만6782㎡다. 업무공간은 본관과 별관으로 이원화돼 있고 주차공간도 협소하다.

최호권 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모형을 보며 통합 신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영등포구 제공

지난 2023년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 1073명 가운데 70.1%가 신청사 건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현재 구청을 이용하면서 느끼는 불편으로는 ‘분산된 청사’와 ‘노후화’ 문제를 가장 많이 꼽았다. 각각 29%와 24%다. 주차장 부족과 휴게공간 부족이 각각 18%와 14%로 뒤를 이었다.

영등포구는 주민들 의견을 반영해 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 공공건축심의와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사전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지난 3년간 1000억원 가량 기금도 적립했다. 최호권 구청장은 “복지 안전 미래교육 예산을 줄이지 않고도 0원이던 청사건립기금을 1000억원으로 확대했다”며 “공간 절반 이상을 주민들에게 할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신청사는 당산근린공원 남측 부지 일부에 지하 5층부터 지상 20층 규모로 조성한다. 구청 구의회 업무공간과 함께 부족한 주민 편의공간을 확충한다. 열린 북카페와 어린이집 전망 휴게실 등이다. 현재 주차문화과가 있는 별관 자리에는 보건소와 함께 공동체 지원시설을 신축한다. 지하 1층부터 지상 11층까지다.

무엇보다 공원에 구청을 먼저 건립한 이후 이주를 마치면 현재 구청 부지에 당산근린공원을 재조성한다. 순환 개발 방식으로 300억원 이상 예상되는 임시청사 이전·운영비를 절감하고 지하철 냉각탑과 환기구 등 지장물이 많은 공원을 개선한다. 구는 “공원과 주민 일상, 문화생활이 연계되도록 공원을 낀 신청사에 편의·문화시설을 집약하고 지하철 2·5호선과 연결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일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주민들 관심을 반영하듯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00여명 이상이 참석했다. 주민들은 공원 내 오랜 수목 보존 방법, 소음·분진 대책, 공사기간 공원 이용 방식,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공영하(71·당산동)씨는 “공원을 그대로 두면서 돈도 아낀다니 벌써 신청사 이용할 생각에 가슴이 뛴다”며 “전망 휴게실에서 동네만 봐도 힐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웃 윤경남(66)씨는 “공무원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등포구는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같은 해 착공해 2030년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미래 100년을 그려가는 출발점”이라며 “주민들 기대에 부응해 더 안전하고 품격 있는 청사를 건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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