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문화예술 참여, 여가 만족도 높아져

2025-12-26 13:00:01 게재

문체부, 문화관광연구원 발표 … 연차휴가 소진율 조사 이래 최대

영화 공연 관람은 감소한 반면 문화예술 참여와 여가 만족도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차휴가 소진율은 2018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휴가 사용 문화가 점차 정착되는 흐름도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6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2025년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 국민여가활동조사, 근로자 휴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실태와 여가활동, 근로자의 휴가 사용 현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국가승인통계다.

조사 결과 문화예술행사를 현장에서 직접 관람한 비율은 60.2%로 전년 대비 2.8%p 감소했다. 영화 관람률은 50.6%로 다른 분야 관람률에 비해 여전히 가장 높았지만 전년보다 6.4%p 하락해 전체 관람률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대중음악 및 연예, 미술 분야의 관람률은 소폭 상승했다.

직접 관람은 줄었지만 매체를 활용한 간접 관람은 늘었다. 매체를 통한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72.0%로 전년 대비 0.4%p 상승했다. 특히 대중음악 및 연예 분야의 매체 활용 관람이 두드러졌다.

눈에 띄는 변화는 ‘참여형 문화활동’의 증가다. 문화예술 발표회나 전시, 창작활동 등에 참여한 비율은 5.8%로 전년보다 1.1%p 늘었고, 학교 밖 문화예술교육 경험률도 8.6%로 2.2%p 상승했다.

관람하는 문화 활동에서 참여하고 배우는 문화 활동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된 셈이다.

여가 영역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났다. 한 번 이상 참여한 여가활동의 평균 개수는 15.7개로 소폭 감소했지만 정기적으로 이어가는 ‘지속적 여가활동’ 비율은 43.2%로 전년 대비 4.7%p 증가했다. 여가생활 전반에 대한 만족도는 64.0%로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가활동 유형별로는 스포츠와 문화예술 참여가 늘었고 취미오락과 문화예술 관람은 감소했다. 개별 활동 중에서는 모바일콘텐츠 및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러닝 및 조깅, 친구 만남이 증가한 반면 TV 시청과 영화 관람은 줄어 수동적 관람보다 능동적 활동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근로자 휴가 사용 여건도 개선되는 추세다. 연차휴가 소진율은 79.4%로 나타났다. 연차 사용 목적은 여행(35.0%)과 휴식(28.6%)이 가장 많았으며 휴가 사용 시 지출 금액은 평균 221만2000원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다만 휴가 중 업무 연락이나 근무 경험에 대한 만족도는 여전히 낮아 일과 휴식의 분리라는 과제는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의 세부 내용은 향후 문화셈터 누리집과 문화예술지식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정우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 문화여가 활동이 더욱 주체적 활동을 선호하는 형태로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문체부는 국민의 문화여가 활동 현황을 세심하게 분석해 향후 정책을 설계하는 데 반영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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