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깜짝 인사에 여야 모두 ‘얼떨떨’

2025-12-29 13:00:02 게재

이혜훈·김성식 기용 … ‘통합·실용 인사’ 자평

“부역·배신” “내란 옹호” 양쪽서 비판 쏟아져

이재명 대통령이 신설되는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전격 발탁했다. 아울러 장관급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바른미래당 출신 김성식 전 의원을 지명하며 파격적인 ‘통합·실용 인사’를 선보였다. 이 전 의원 지명을 두고 정치권은 “배신”과 “내란옹호 세력”이라는 비판을 쏟아내며 인사청문회 전초전이 전개되는 분위기다.

가장 격렬한 반응은 이 전 의원의 친정인 국민의힘에서 나왔다. 국민의힘은 28일 지명 발표 직후 서면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 전 의원에 대한 제명 처분을 전격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은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이재명정부의 국무위원 임명에 동의해 현 정권에 부역하는 행위를 자처함으로써 지방선거를 불과 6개월을 남기고 국민과 당원을 배신하는 사상 최악의 해당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기획예산처 장관 이혜훈 지명은 경제 폭망에 대한 물타기”라면서 “이혜훈 검증 착수”라는 글을 남겨 향후 청문회에서의 송곳 검증을 예고했다.

범여권 역시 이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문제 삼으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이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석방’을 외치고 ‘민주당의 내란 선동’을 주장했던 점을 정조준하며 “지금은 어떤 입장인건지, 대통령실은 이를 모두 확인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날을 세웠다. 진보당과 사회민주당 역시 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내란을 옹호했던 이 전 의원에 대한 장관 지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으로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김성식 전 의원을 깜짝 발탁했다. 김 전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재선 의원(18·20대)으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와 정당 정책위의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당 쇄신을 주장하며 2011년 탈당했다. 이후 ‘제3지대’를 표방한 안철수 의원과 함께 국민의당에 몸 담았고 국민의당 후신인 바른미래당에서 활동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28일 브리핑에서 야권 보수 인사 기용과 관련해 “대통령 국정 인사 철학에 기본적으로 통합과 실용 두 축이 있다. 이런 인사 원칙을 이번에도 지켰다고 볼 수 있다”면서 “이분들은 경제 예산 분야의 전문가들로 꼽히는 분들이고 실무 능력을 다 갖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