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논란마다 ‘정면돌파’… 국민의힘 내홍 확산

2026-01-05 13:00:04 게재

한동훈 징계·경선 규칙 개정·계엄 사과 등 논란에 “내 뜻대로”

친한계 징계·단체장 물갈이 시사 … 당내 반발 불가피

윤리위 구성 속도전 … ‘제3의 경선 규칙’ 이번 주 공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논란이 된 현안들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친한계 징계, 지방선거 경선 규칙 개정, 계엄 사과·윤석열 절연 요구 등 논란에 대해 “내 뜻대로 가겠다”는 기류다. 새해 초부터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물 마시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오른쪽)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은 송언석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장 대표는 5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윤리위원 7명을 선임했다. 윤리위원들은 자신들 중에서 윤리위원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오는 8일 최고위에서 윤리위원장을 지명하면서 윤리위 구성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는 ‘당헌·당규 및 윤리 규칙을 위반하거나 기타 비위가 있는 당원에 대한 징계처분 심의·의결’(중앙윤리위 당규 9조)하는 기능을 맡는다.

장 대표가 윤리위 구성에 속도를 내는 건 한동훈·김종혁 등 친한계 징계를 위한 포석이란 해석이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당내 통합에 걸림돌이 있다면 그 걸림돌이 먼저 제거돼야 당 대표가 당내 통합을 이루는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언급한 ‘걸림돌’을 친한계로 해석했다.

장 대표측 인사는 “징계에는 제명부터 탈당 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등이 있는데 친한계의 그동안 행태를 봐선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탈당 권유 이상의 징계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장 대표는 오는 7~8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운 지방선거 경선 규칙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선거총괄기획단(단장 나경원)은 지난달 ‘당심 70%+민심 30%’ 경선 규칙을 최고위에 권고했다. 기존안은 ‘당심 50%+민심 50%’다. 장 대표가 발표하는 안은 기획단 권고안을 다시 손 본 ‘제3의 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인사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획기적 내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새로운 경선 규칙을 통해 당 소속 일부 현역단체장들을 물갈이할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지방선거 공천에 있어서 새로운 인물들, 국민께서 감동할 수 있는 인물들로 인적 쇄신을 이루고 파격적인 공천을 하는 게 지방선거 승리의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자신과 정치적 입장이 다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장 대표는 오 서울시장 등이 요구한 ‘계엄 사과’ ‘윤석열과의 절연’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계엄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당내에서 계속 우리 스스로 과거의 문제를 언급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있다”며 “계엄에 대한 제 입장을 반복해서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다른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7~8일로 예상되는 기자회견에서도 ‘계엄 사과’ ‘윤석열과의 절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가 복수의 논란에 대해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치면서 당내 갈등은 확산되는 흐름이다.

우선 친한계 징계가 속도를 내면 친한계의 집단 반발이 예상된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4일 SNS를 통해 장 대표의 ‘걸림돌 제거’ 발언을 겨냥해 “저도 기꺼이 걸림돌이 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와 정치적 입장차가 드러난 오 서울시장과 박 부산시장 등도 지방선거 경선 규칙 변경 등에 반발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 혁신파와 친한계는 이달 중순 윤 전 대통령 1심 재판 결과가 나오면 장 대표를 향한 ‘계엄 사과’ ‘윤석열과의 절연’ 요구 수위를 높이면서 양측의 충돌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도읍 정책위의장이 이날 의장직을 사퇴해, 당 지도부를 둘러싼 균열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의장은 이날 “장 대표께서 당의 변화·쇄신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해 8월 장 대표가 임명했다. 임기는 1년이다. 김 의장은 대표적인 합리적 중도파로 분류된다. 정책위의장은 최고위의 당연직 구성원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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