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변동성 문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 멈춰야”

2026-07-21 13:00:24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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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발표 후 첫날에도 거래대금 여전히 12조원 넘어

8~9%대 하락률 기록하며 시가총액 9조원대로 감소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 대책을 발표한 후에도 거래대금은 여전히 12조원이 넘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일제히 8~9%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은 9조원대로 떨어졌다. 한 달 만에 최저치다. 각계각층에서는 극심한 시장 변동성이 문제라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멈춰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시총 한 달 만에 최저 = 21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전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16종의 거래대금은 12조32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 거래대금 12조1674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4종은 8~9%대 하락률을 나타내며 시가총액은 9조1174억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달 11일(8조7182억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적은 액수다.

증시는 이날도 큰 변동성을 보이며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모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삼성전자는 4.31%, SK하이닉스는 4.23% 떨어졌다. 지난 16일 금융당국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모습이다.

5월 말 출시 이후 약 두 달 동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에는 총 13조4133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으로만 8조5456억원이 들어왔고 삼성전자 레버리지에도 4조7211억원이 몰렸다. 반면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유입 규모는 1466억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투자 시점이었다.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동안 본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레버리지 상품 수익률은 반토막이 났다. AI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점에 개인 투자자가 공격적으로 매수했지만 이후 증시가 급락하면서 손실은 본주보다 훨씬 커졌다.

대표 상품인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출시 이후 약 47.5% 급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본주의 하락률(-17.9%)보다 손실 폭이 훨씬 컸다. KODEX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역시 본주가 16.9% 하락하는 동안 ETF는 41.7% 떨어졌다.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메모리 반도체 변동성 확대 = 반도체 종목의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변동성은 100%를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변동성인 73%보다 높다.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은 각각 기초자산 변동성의 2배에 달한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 전후의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변동성과 국내 메모리 반도체 기업 그리고 코스피 지수를 비교해 본 결과 샌디스크(+22.4%), 마이크론(+57.1%), 키옥시아(+14.8%)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은 평균적으로 +31.4%의 주가 변동성 상승을 보였다. 삼성전자(+30.1%), SK하이닉스(+36.9%)로 국내 기업은 평균 +33.9%, 코스피 지수는 +38.2%를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으로 인해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기 보다는 레버리지 상품이 상장된 가운데 반도체 기업 주가 하락이 급격히 일어난 것이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며 “레버리지 상품의 일일 리밸런싱 과정에서 자금 쏠림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향으로 더 쏠렸다”고 지적했다.

◆개인 비중 높고 특정 종목 쏠림 문제 = 설태현 DB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으로 인한 웩더독 현상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일 목표금액을 맞춰야 하는 레버리지 상품의 구조적 특성상 주가가 급등 또는 급락할 때마다 장마감 동시 호가에 수천억원에서 수조원 규모의 기계적 리밸런싱 주문이 집중된다. 장 막판 호가 갭 폭증과 다음 날 시가 갭 반전은 기초자산 및 시장 전반의 변동성 위험을 가중시킨다. 해외 주요 금융시장에서도 개별 종목 레버리지 ETF가 운용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의 경우 개인투자자의 높은 거래 비중과 특정 반도체 메가캡 종목으로의 수급 쏠림이 극심해 유동성 왜곡 위험이 훨씬 더 크게 작용한 것이다.

설 연구원은 ETF 출시 이후 일평균 거래대금 평균인 SK하이닉스 14조3000억원, 삼성전자 10조3000억원에 안전 한계선 20%, 동시호가 거래대금 비중 9%, 일일 변동성 4%를 적용했을 때 ETF의 적정 합산 운용자산 규모는 5조500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레버리지 상품 특성상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경우 레버리지 상품 특성 상 변동성 잠식으로 단일 종목 ETF가 적정 AUM(순자산총액) 규모 상한선까지 도달하기 위한 자연 감소 궤적은 약 50영업일 내외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이라도 투자 멈추길” 운용사 대표의 조언 = 시장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 시장에 신규 자금 유입을 억제하는 16일 보완 대책의 소극적인 조치로는 지금의 비정상적인 시장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금이라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를 멈추길 바란다는 운용사 대표의 메시지도 나왔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별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2배 성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시간이 흘러 원주가 제자리에 와도 ETF 가격은 제자리에 오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원주의 변동성이 지금처럼 크면 매일 손실이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투자를 중단하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배 대표는 현재 해당 글을 내린 상태다. 다만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배 대표는 “손실을 키운 결정적인 배경은 시장 변동성”이라며 “누구도 이렇게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을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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