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간선거 지면 탄핵”…공화당 결집 촉구

2026-01-07 13:00:01 게재

성과 총동원 선거전 예고

마두로 체포작전 “훌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을 향해 올해 11월 중간선거 승리를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패배 시 자신이 탄핵소추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군사작전 성과와 경제·사회 정책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발언은 중간선거를 ‘트럼프 방어전’으로 규정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트럼프-케네디센터에서 열린 연방 하원 공화당 의원 수련회 연설에서 “중간선거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우리가 지면 그들은 나를 탄핵할 이유를 찾을 것이고 나는 탄핵소추를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 1시간 2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그는 공화당 의원들에게 집권 2기 첫해 성과를 최대한 부각해 선거전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연설 초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군이 수행한 베네수엘라 기습 작전을 거론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 대해 “전술적으로 훌륭했다”며 “152대의 항공기와 상당한 병력이 투입됐지만 미군의 희생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작전을 통해 미국이 다시 한번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치명적이며 정교한 군대를 보유하고 있음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를 “난폭한 인물”로 규정하며 “수백만 명을 죽였고 카라카스 한복판에는 고문실까지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과거 마두로가 정부 집회에서 춤을 추며 미국의 군사적 압박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점도 언급하며 조롱 섞인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최첨단 무기의 우수성을 강조하면서도 “문제는 충분히 빠르게 생산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방산업계에 대한 압박 강화 방침을 시사했다.

야당에 대한 공세도 거칠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체포 작전을 비판한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했고 ‘마두로를 풀어주라’는 시위대에 대해서는 “대부분 돈을 받고 나온 사람들”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연설의 상당 부분은 집권 2기 성과를 나열하는 데 할애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 국경 통제 강화, 성전환자의 여성 스포츠 출전 금지, 워싱턴DC 범죄 단속, 의약품 가격 인하, 대규모 대미 투자 유치, 주식시장 호조, 에너지 가격 하락, 감세 법안 추진 등을 거론하며 “여러분은 이미 충분한 탄약을 갖고 있다. 이제 이를 유권자들에게 팔기만 하면 된다”고 독려했다. 특히 그는 민주당이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종료 문제를 선거 쟁점으로 삼을 가능성을 의식해 “이제는 의료보험 이슈를 그들로부터 빼앗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약품 최혜국 대우, 국경 문제 등도 핵심 선거 메시지로 반복 제시됐다.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정재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