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로 기획하고, 실행으로 완성하는 창의적 지리수업

2026-01-07 13:55:02 게재

[우리학교 스타샘] 문현고 이해림 지리교사

이해림 교사

이해림 교사

문현고등학교

문현고에서 4년째 지리를 가르치고 있는 이해림 교사는 학생들이 교과서 너머의 살아있는 지리를 만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그는 알찬 지리 수업과 더불어 교육과정 기획 업무를 담당하며 다양한 설명회와 자료집 집필을 통해 개별 교과를 넘어 학교 교육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관점을 갖고 있다.

Q. 지리 교사로서 교육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리 과목은 교실과 현실을 잇는 다리이자, 학생들이 더 넓은 세상을 만나는 첫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땅을 밟고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들이 복잡하게 상호작용하는 공간적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 필수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이 발 딛고 선 공간과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현실 세계의 문제에 주체적으로 대응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을 핵심 교육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고교학점제 시행 이후 주체적으로 삶을 설계하고 개척하는 역량이 강조되고 있지만, 학생 스스로 주변 공간과 사회에 깊은 관심을 갖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교과서 속 이론 개념(공적 지리)에 최신 사회 이슈와 학생들의 일상 경험(사적 지리)을 엮어 지식에 살아있는 맥락과 온기를 불어넣는 수업을 디자인하는 교사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제 교과인 지리를 잘 가르치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교육과정 업무를 맡게 되면서, 한 학생의 3년이라는 시간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숲’을 보는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는 지리라는 ‘나무’를 가르칠 때도 이 나무가 학생의 인생이라는 더 큰 숲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 기둥이 될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합니다. 이처럼 교과 전문가를 넘어 학생의 성장을 설계하는 교육 전문가로 나아가는 저의 성장 이야기가, 학생들에게도 자신의 길을 넓게 보고 나아가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에튜테크(패들렛)

에튜테크(패들렛)

활용 수업

Q. 안목을 넓히는 지리 수업,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빠르게 변하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교과서가 담아낼 수 없기에, 최근에는 AI와 에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학생들이 시공간을 넘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례를 탐구하며 지리적 상상력을 키우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업 시간에 싹틔운 작은 변화가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안목으로 이어지도록 이끌고 싶습니다.

학생들의 지적 호기심이 수업 밖으로 뻗어 나가도록 다양한 성장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랜선 여행반(2022)’, ‘글로컬 인사이트반(2025)’과 같은 공간 탐구 동아리를 지도하여 탐구의 깊이를 더하게 하고, 2023년부터 3년간 자율 교육과정 수업량유연화 교과 융합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자신의 관심사를 타 학문과 연결하며 확장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은 지리적 렌즈로 세상에 질문을 던지고 주도적으로 탐구하는 힘을 기르며, 저는 그 과정에서 공간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짚어주어 학생들의 탐구가 저마다의 고유한 색깔을 갖도록 돕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배움과 성장 서사가 학교생활기록부에 세심하게 담기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등학교 3년간 축적된 성장 기록은 학생의 잠재력을 가장 진솔하게 증명하는 자료가 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제 수업에서 획득한 작은 통찰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세상을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사회에 기여하는 현명한 시민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합니다.

Q. 강점을 살리는 교사가 되기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요?

제 강점은 통찰을 교육으로 만드는 창의적 실행력입니다. 저는 세상을 읽어내는 ‘지리적 감각’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 담론에서 교육적 통찰을 얻고, 이를 학생들을 위한 구체적인 교육 활동으로 만들어내는 ‘번뜩이는 창의력’이 있습니다.

이러한 역량을 유지하고 계발하기 위해 지리 교사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동료 교사들과 꾸준히 교류하고 새로운 교육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4년간 정기 답사, 학술 대회, 도서 집필 등 다양한 전문적 학습 활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동료 교사들로부터 신뢰와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교사로서 균형감과 포용력을 갖춘 리더십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상황에 맞춰 때로는 엄격하고, 때로는 따뜻하게 대하는 ‘유연함’을 발휘하되, 그 중심에는 ‘반듯함’과 ‘정의로움’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가치관을 지키고자 합니다. 이러한 균형 잡힌 태도가 학생들에게는 ‘안정감’을 주며, 단편적인 모습이 아닌 잠재력을 믿고 기다려주는 ‘포용적 리더십’의 기반이 됩니다. 덕분에 담임교사로서 학생들과 크고 작은 일들을 함께 겪으며, 교사를 넘어 한 인간으로 함께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박경숙 리포터 kitayama47@naver.com

송파내일 기자 twozero90@naeill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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