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허물기…조국혁신당, 호남서 승부수
비례 득표 선전 이어 기초단체장 승부
지방선거 이재명정부 1년 평가가 변수
독자 생존을 선택한 조국혁신당이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선거가 당의 지속 가능성과 차기 대선 주자인 조국 대표의 정치적 위상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조국 대표는 오는 22일 호남을 찾아 수십 년간 지속된 ‘민주당 독점구조 극복’과 ‘대안 정당’ 이미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연말에도 호남을 방문해 “ 경쟁이 들어설 때 변화와 혁신이 시작된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변화를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조국 대표가 호남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민주당 독점구조를 청산하자’는 여론이 공감대를 얻고 있어서다. 이런 여론에 힘입어 지난 2024년 총선 비례대표 투표에서 예상을 깨고 민주당에 앞섰다. 당시 조국혁신당은 광주와 전남, 전북에서 각각 47.72%, 43.97%, 45.53%를 얻어 36.26%, 39.88%, 37.63%를 얻은 민주당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지난해 실시된 전남 담양과 영광, 곡성군수 선거에서도 선전했다. 조국혁신당은 초반 열세를 극복하고 담양군수 선거에서 승리했고, 영광과 곡성에서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해볼 만하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경쟁력 있는 인물 유입이 이어졌고, 호남에서도 본격적인 경쟁 체제가 예고됐다. 실제 전북에선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김민영 전 정읍 산림조합장(정읍)과 유기상 전 고창군수, 김성수 전 부안군의회 의장 등이 입당했다. 또 공개하지 않지만 광주·전남에서도 인재 영입이 진행되고 있다.
두 차례 선거에서 선전한 조국혁신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낼 방침이다. 특히 전남·전북에선 기초단체장 선거에, 광주에선 3~4인 기초의원 선거에 집중한다는 선거 전략을 준비하고 본격적인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런 조국혁신당 기대와 달리 ‘녹록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우선 이번 지방선거가 ‘이재명 대통령 1년 평가’라는 의미가 조국혁신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이 대통령에 절대적 지지를 보낸 호남표 결집으로 이어져 민주당이 유리해진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이 적극 추진하는 광주·전남 행정 통합도 불리한 요소로 거론됐다. 행정 통합을 둘러싼 주민투표와 통합 단체장 선출이 지방선거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경우 민주당에 비해 정당 지지율과 조직력이 약한 조국혁신당이 쟁점 선점에서도 밀릴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정치권에선 불리한 구도를 타개할 방안으로 차기 대선 주자인 조국 대표의 지지율 변화와 참신한 인물 영입, 새로운 쟁점 발굴 등을 주문했다.
서왕진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외에도 새로운 선택지가 필요하다는 민심을 확인했다”면서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