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로봇이 판단하는 AI 칩 개발”
딥엑스와 협력 … 기기 자체 작동, 병원·호텔 등에 적용 예정
현대자동차·기아가 로봇 인공지능(AI) 칩 개발을 마치고 이를 통한 ‘피지컬 AI’ 실현계획을 공개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등의 장치가 실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파운드리 2026에서 AI 반도체 전문기업 딥엑스와의 협력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양산준비를 마쳤다고 9일 밝혔다.
CES 파운드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가 올해 처음 선보이는 전시·발표 프로그램으로, AI와 양자 컴퓨팅 등 첨단 기술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 공간이다.
이번에 개발한 온 디바이스 AI 칩은 5W 이하 초저전력으로 움직이며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검출해 인지와 판단을 수행한다.
온 디바이스란 AI가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실시간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지하 주차장이나 물류센터 등 네트워크 연결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뛰어나다.
또 네트워크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반응속도와 보안이 뛰어나고 로봇을 특정 서비스 분야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발할 수 있다.
CES 파운드리 공동 연사로 나선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로보틱스랩에서 자체 개발한 AI 제어기를 2024년 6월부터 안면 인식, 배달 로봇에 적용해 성능과 품질을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과 딥엑스의 반도체 기술을 결합해 비용 효율성, 성능, 공급 안정성에 있어 균형을 달성했다고 현대차·기아는 강조했다. 특히 고령화와 산업 안전, 노동력 부족 같은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현대차·기아는 이번에 개발한 온 디바이스 AI칩을 통해 안정적인 피지컬 AI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수십년 간 구축해온 자동차 산업 밸류체인을 통해 로봇의 안정적인 양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올해부터 로봇에 탑재해 병원 호텔 등 로보틱스 설루션에 적용할 예정이다.
현 상무는 “사용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저전력으로 움직이면서도 효율적이고 스마트한 로봇을 더 많은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4일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를 통해 CES 2026에서 로보틱스 분야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