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취업자수 19만명 늘어…2년째 10만명대 턱걸이
60대 이상 고령층 일자리 늘었지만 청년층 ‘고전’
건설업·제조업·농림어업 고용시장은 여전히 ‘한파’
지난해 취업자가 약 19만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2년 연속 10만명대 증가에 그쳤다. 특히 고용 개선의 상당 부분은 60세 이상 고령층에 집중됐다. 건설업·제조업 등 주요 산업과 청년층 고용은 연간 기준으로도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1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76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9만3000명 늘었다. 연간 취업자 증가폭은 2019년 30만1000명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한 2020년에는 21만8000명 줄었다가 2021년 36만9000명으로 늘었다.
◆건설·제조업은 감소 = 이어 2022년에는 81만6000명으로 확대되며 2000년(88만2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엔 2023년 32만7000명, 2024년 15만9000명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가 지난해 조금 늘었지만 20만명대에 올라서진 못했다.
취업자가 증가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5만4000명), 금융 및 보험업(4만4000명) 등이다. 건설업(-12만5000명)과 농림어업(-10만7000명), 제조업(-7만3000명) 등에서 많이 줄었다.
연령별로 보면 취업자 증가는 60세 이상 고령층이 주도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전년 대비 34만5000명 늘었고, 30대도 10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7만명, 40대는 5만명, 50대는 2만6000명 각각 감소했다.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7만8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1.1%포인트(p) 하락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전년보다 0.2%p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도 69.8%로 0.3%p 올랐다.
◆연간 실업자 83만명 = 연간 실업자는 83만명으로 전년보다 7000명(0.9%) 늘었고, 실업률은 2.8%로 전년과 동일했다. 연령별로는 30대 실업자가 6000명 증가했다.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는 1616만4000명으로 8000명(-0.1%) 줄었다.
활동 상태별로는 쉬었음 인구가 8만8000명(3.6%) 늘어난 반면, 육아(-6만4000명), 연로(-2만8000명) 등은 감소했다.
연령별 쉬었음 인구는 60세 이상이 6만7000명 늘었고, 20대도 1만9000명 증가했다. 30대는 7000명 증가해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빈현준 국가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취업자 상황 자체는 양호하다”며 “다만 쉬었음 인구가 늘어난 것은 고용 환경이 달라진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비경제활동 상태에 있던 30대가 육아나 가사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저출생과 미혼 증가로 이런 이동 경로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빈 국장은 “대신 이들이 ‘쉬었음’이라는 다른 활동 상태로 분류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월 취업자도 고령층이 견인 =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2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6만8000명 늘었다. 지난해 8월(16만6000명) 이후 최소 증가 폭이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5%로 전년 동월보다 0.1%p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취업자가 24만1000명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30대도 8만3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4만명, 40대는 3만3000명, 50대는 1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1만2000명 줄었고, 고용률도 0.4%p 하락했다. 38개월 연속 감소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22만명(8.1%) 증가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운수·창고업은 7만2000명(4.3%),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은 5만5000명(10.6%) 늘었다.
반면 농림어업은 11만7000명(-9.0%), 건설업은 6만3000명(-3.1%), 제조업은 6만3000명(-1.4%) 각각 줄었다.
15~64세 고용률(OECD 비교 기준)은 69.6%로 전년 동월 대비 0.2%p 상승했다. 다만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1년 전보다 0.4%p 낮아졌다.
실업자는 121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3000명(9.2%) 증가했다. 실업률은 4.1%로 0.3%p 상승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6.2%로 전년 동월보다 0.3%p 올랐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4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9000명(-0.3%) 감소했다. 활동 상태별로는 쉬었음 인구가 12만4000명(4.9%) 증가한 반면, 육아(-9만명)와 심신장애(-3만5000명) 등은 줄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