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사태 ‘절충안’ 분출…장동혁-한동훈 ‘외면’

2026-01-16 13:00:02 게재

장동혁-친한계 충돌 장기화에 ‘중재론’ 잇따라

“제명 철회” “한동훈 사과” … 26일 징계 분수령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제명 징계를 놓고 당 지도부와 친한계(한동훈)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당 곳곳에서 사태 수습을 바라는 절충안이 쏟아지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둔 충돌은 공멸’이라는 위기감 속에 장동혁 대표와 한 전 대표 모두 한 발씩 물러서야 한다는 취지다. 양비론에 가깝다는 점에서 당사자들은 탐탁지 않은 반응이다.

단식 농성 이어가는 장동혁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6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 및 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법’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당 분열로 인해 지방선거 위기감이 커진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SNS를 통해 “제명은 곧 공멸”이라며 양쪽을 향해 “장 대표도 이제는 멈춰야 한다” “한 전 대표도 당원들이 납득할 설명을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쪽 모두를 비판한 것이다.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에 속한 권영진 의원은 “장 대표는 윤리위나 당무감사위는 본인과 관계없이 독립적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각을 담아 제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의총에서 발언했다. 한 전 대표도 억울하더라도 이 문제가 이렇게 된 데 대해 당원과 국민께 송구하다고 표현하고 화합하면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친윤(윤석열)으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당원게시판 의혹은) 법률 문제로 치환할 게 아니라 정치적으로 해결할 문제다. 한 전 대표는 정치적 소명이 부족했다. 윤리위의 (제명) 처분은 과했다”며 양쪽 모두를 겨냥했다.

장 대표와 같은 충남 지역구인 성일종 의원도 장 대표를 향해 “대승적 차원에서 정치력으로 이번 일을 풀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징계로 풀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 의원은 한 전 대표에겐 “큰 정치를 하고 싶다면 자신을 되돌아보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잘못한 일을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2024년 12월 ‘윤석열 탄핵’ 당시 한 전 대표를 ‘이기주의자’라고 비판했던 이상휘 의원은 “제명은 과하다는 생각을 한다. 결론에 앞서 당내의 정치로 풀어야 할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의원은 “한 전 대표의 태도에도 아쉬움이 크다”며 “국민은 (당원게시판 의혹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당연히 명쾌한 설명이 있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안철수 의원은 한 전 대표에 대한 주문을 내놓았다. 안 의원은 “한 전 대표에게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론조작 계정으로 지목된 IP 주소, 즉 가족 5인의 명의로 1400여개의 게시글이 작성된 2개의 IP 주소가 한 전 대표와 무관함을 스스로 입증한다면 지금의 혼란은 바로 정리될 수 있다”고 밝혔다. IT 전문가인 안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스스로 무죄를 입증하라고 조언한 것이다.

당내에서 쏟아지는 절충안에 대해 양측 모두 냉랭한 반응이다. 재심 청구 시한이 지나는 오는 26일 최고위에서 징계가 확정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장 대표측 인사는 15일 “장 대표는 한 전 대표에게 재심 기회를 줬다. 한 전 대표가 억울하다면 충분히 해명하라는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재심을 청구하지 않는데 (장 대표가) 윤리위 결정을 뒤집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친한계 윤희석 전 대변인은 1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재심 청구도, 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당을 가장 사랑하고 당을 계엄 파국에서 구해낸 분을 그런 식으로 내보낸다? 그럼 그 비를 처절하게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제명 징계를 순순히 받아들일 것이란 얘기다. 윤 전 대변인은 “한 전 대표가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당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큰지’를 증명할 수 있다. 서사를 쌓을 수 있다”며 한 전 대표에게는 징계가 오히려 ‘서사를 쌓을 기회’라는 논리를 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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