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 2026년 한국 경제성장률 1.9%로 상향 조정

2026-01-20 13:00:01 게재

인공지능 거품 우려도 내놔 주목 …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3% 전망

무역·지정학적 긴장도 위험요소 … AI 붐 급격히 꺾이면 세계경제에 충격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8%에서 1.9%로 상향 조정했다. 세계경제 성장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하면서도 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를 내놔 주목된다. 아울러 무역과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세계 경제에 위험 요소라고 경고했다.

2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IMF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이같은 수정 전망치를 제시했다.

◆작년보다 0.1%p 상향조정 =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IMF가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보다 0.1%포인트(p) 상향 조정한 수치이지만, 다른 기관의 전망치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재정경제부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2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예측했다. 다만 IMF의 이번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1.8%)보다는 소폭 높다.

한편 IMF는 세계 경제성장률(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3.1%에서 3.3%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4%로, 중국은 4.2%에서 4.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유로존은 종전보다 0.2%p 상향 조정한 1.3%로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0.6%에서 0.7%로 상향 조정했다.

IMF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 자유무역 정책이 세계 경제 성장을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인공지능(AI)을 포함한 기술 분야 투자가 급증하면서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2%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와 같다. 미국은 2.0%, 중국은 4.0%, 일본은 0.6%, 한국은 2.1%를 예상했다.

◆기술주 비중 닷컴버블 때보다 커 = 이날 IMF 보고서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 언급이었다.

IMF는 이날 보고서에서 “AI 붐이 급격히 꺾일 경우 놀랄 만큼 회복 탄력성을 보여온 글로벌 경제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IMF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미국의 AI 투자 붐이라는 좁은 기반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에 대한 기대가 과도하게 낙관적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투자 급감과 이에 따른 주식시장 급반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IMF는 경고했다.

IMF는 이어 AI 투자 감소와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완만한 조정’이 맞물릴 경우,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약 0.4%p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피에르-올리비에 구린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술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경제 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년 전 닷컴 버블 당시보다 훨씬 더 커진 상황”이라며 “작은 조정만으로도 개인들의 소득 대비 자산 가치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AI 초대형 기업(하이퍼스케일러)들이 공격적인 투자 확대를 위해 부채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 역시 우려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구린샤는 “레버리지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럽게 걱정이 커진다”고 말했다.

IMF는 미국 증시에서 급격한 조정이 발생할 경우, 미국 외 지역에서도 상당한 자산 가치 손실이 발생해 글로벌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IMF는 다만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예상보다 빠르게 가시화되는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경우 2026년 글로벌 성장률은 0.3%p 높아질 수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연간 0.1~0.8%p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MF는 또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경우 성장 전망이 재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무역 긴장이 재점화되면서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경제 활동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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