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생산적 금융 추진’ 조직개편…5년간 1240조 공급계획

2026-01-21 13:00:01 게재

KB금융, 1분기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 금융주선 … 국민성장펀드, 1호 투자 유력

우리금융, 가이드북 발간하고 집합·온라인 연수 … 당국, 협의체 정례화 ‘이행 점검’

금융회사들이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대규모 자금공급 계획을 밝혔다.

금융당국은 부동산으로 쏠린 자금을 첨단·벤처·혁신기업으로 전환하고 예금·대출을 자본시장 투자로,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를 지방으로 유도하는 내용의 생산적 금융을 위한 3대 전환 과제를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조성, 지방금융 확대목표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식 위험가중치 조정, 대형 투자은행(IB) 모험자본공급 등의 정책을 추진했다.

정부 정책에 맞춰 금융회사들도 잇따라 ‘생산적 금융’ 공급계획을 밝혔으며, 금융당국은 민간금융과 정책금융이 밝힌 계획을 정리해 정기적으로 이행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21일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개최했다. 이날 민간금융권과 정책금융의 생산적 금융 지원계획에 따르면 향후 5년간 민간금융은 614조원, 정책금융은 626조원 등 총 1240조원을 공급할 예정이다.

권 부위원장은 “발표되고 공유된 계획이 진짜 생산적 금융으로 이어지는지 체계적으로 분류·점검·공유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며 산업을 연구하는 조직 등 내부 역량 정비를 주문했다. 그는 “금융이 담보·보증, 실적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산업과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 등 미래가치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때 생산적 금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생산적 금융을 일부 부서나 담당자의 과제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목표로 만들기 위한 핵심성과지표(KPI) 등 보상체계, 투자에 따른 리스크 부담구조 등 인사·조직·성과관리 체계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금융지주사 중에서는 KB금융지주가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실시한 사례가 공유됐다. KB금융지주는 CIB마켓(기업금융/자본시장) 부문을 신설해 생산적 금융을 위한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상설조직화했다. KB국민은행은 성장금융추진본부, KB증권은 생산적금융추진팀, KB자산운용은 첨단전략산업운용실을 신설했다. 전사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 지원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와함께 영업점 평가제도를 개선해 생산적 금융을 별도 지표로 신설했다.

KB금융지주는 1분기 중 대규모 인프라사업인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과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발전 사업의 금융주선과 KB국민성장 인프라펀드 결성을 통해 첨단산업·인프라 금융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안우이 해상풍력사업은 국민성장펀드의 1호 투자 프로젝트로 유력시 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2000억원 규모의 그룹 공동투자펀드 조성을 완료했고 자산운용 계열사들도 약 5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전 직원의 생산적 금융 역량강화와 이해도 제고를 위해 ‘생산적 금융 가이드북’을 제작·배포했고 해당 내용에 대한 집합·온라인 연수를 실시하는 등 그룹내 지원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iM금융지주도 그룹 생산적금융협의회를 신설했다. iM뱅크 내 생산적금융팀, 신성장금융팀, 미래혁신투자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지역에 특화된 생산적 금융 공급자’를 목표로 관련 프로젝트를 발굴하기로 했다. 포항시와 ‘원스톱 기업투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해말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기업유치 및 지역 메가프로젝트 발굴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권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국민성장펀드 참여와 종합투자계좌(IMA) 업무를 통해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고, 코스닥 전담 조직과 리서치 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KB증권은 채권, 신용공여(대출) 중심에서 에쿼티(지분)투자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모험자본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다.

보험업권에서는 한화생명이 사회기반시설·데이터센터·연료전지·신재생에너지 등 국가 미래성장동력의 기반이 되는 산업 중심으로 2030년까지 생산적 금융에 약 5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인프라 분야의 국민성장펀드에 5년간 2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인프라 투융자 중심으로 생산적 금융 투자확대를 추진하며, 기술기반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정기 임원협의체를 통한 투자실적 및 계획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책금융에서는 산업은행이 전담조직인 국민성장펀드 사무국을 신설했으며, 중소기업은행도 ‘IBK형 생산적 금융 TF’를 신설했다.

산업은행은 국민성장펀드와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국민성장 프로그램 조성 등 ‘NEXT KOREA 프로그램’을 5년간 250조원 규모로 신설하고 올해부터 연간 50조원 규모로 첨단·미래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기업 및 주력산업 육성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은행은 2030년까지 5년간 생산적 금융을 300조원 이상 공급하는 ‘IBK형 생산적금융 30-300 프로젝트’를 통해 첨단·혁신산업, 창업·벤처기업, 지방 소재 중소기업 등 생산적 분야에 자금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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