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변수에 금·은·구리 초강세

2026-01-22 13:00:00 게재

미 관세압박·일 국채 불안 안전·실물자산으로 이동

금과 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동반 급등하고 있다. 미국의 그린란드 압박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과 일본 국채시장 불안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과 실물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가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온스당 48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은 가격도 온스당 95달러 부근까지 치솟았고, 구리 가격 역시 톤당 13000달러에 근접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위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랠리의 배경으로 그린란드를 둘러싼 외교·군사적 긴장과 일본 국채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을 동시에 지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재점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더해 일본에서는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국채 시장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일본 국채 불안은 미 국채와 달러 약세로까지 번지며, 통화와 국채를 기피하는 이른바 ‘가치 희석 회피 거래’가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CNBC 역시 같은 날 보도에서 “금이 그린란드 관련 관세 위협 속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며, 시장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온스당 7000달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런던금시장협회(LBMA)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금 가격이 5000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일부는 중앙은행의 달러 자산 분산과 실질금리 하락을 근거로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공동책임자 다안 스트루이븐은 CNBC 인터뷰에서 “금은 여전히 우리가 가장 확신하는 자산”이라며 연말 기준 4900달러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그는 최근 상승이 개인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 민간 부문의 자금 유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원자재 강세가 단기적인 지정학 이벤트를 넘어, 주요국 재정 악화와 통화 신뢰 약화에 대한 구조적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국채 금리 급등과 미국의 무역 압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금·은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과 구리 같은 실물 산업 자산으로의 이동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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