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읽으며, 핵심 단어 및 글의 구조 파악에 집중
2026학년도 수능 국어(언어와 매체) 만점자 인터뷰
배재고 박주홍(서울대/연대 의대 정시 지원)
박주홍(배재고)군은 2026학년도 수능에서 국어(언어와 매체), 수학(미적분), 물리학2 세 과목 만점을, 그리고 화학2와 영어는 각각 47점, 94점을 받았다. 수능 3과목 만점이란 높은 성적을 받은 그는 수시 면접에 응하지 않고 현재 정시 서울대와 연세대 의예과를 지원한 상태다.
주홍군은 “속독이 만점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라며 “독서와 문학 34문제를 빠르게 풀면서 여유 시간을 확보하고 언어와 매체까지 모두 풀고 남은 10분~20분 동안 검토하는 편이 80분을 모두 채워서 천천히 푸는 것보다 시간 압박을 덜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침착하게 풀 수 있었다”고 수능 시 상황을 전했다.
주홍군에게 수능 국어 만점 비결을 들어봤다.
박주홍
Q. 속독이 도움이 됐다고 하는데?
A. 따로 속독을 배운 것은 아니고요. 어렸을 때 소설이나 신문 같은 글을 많이 읽다 보니 자연스럽게 빠른 속도로 읽게 된 것 같습니다. 속독이 ‘글을 잘 읽는 특별한 비법’은 아닙니다.
읽는 요령이 익숙하지 않으면 지문을 읽을 때 불필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별표를 하고 정작 중요한 부분은 놓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간 부족과 긴 지문의 부담감 때문에 지문 전체를 손도 대지 못하고 넘기게 되는데, 눈으로 지문을 훑으면서 핵심이 될 만한 단어나 글의 구조를 파악하면 글을 좀 더 효과적으로 읽을 수 있게 됩니다.
여러 지문을 보면서 글 읽는 방법에 더 익숙해지다 보면 글을 읽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밑줄이나 별표는 더 적게 그리고 중요한 부분에만 사용하게 됩니다. 저는 아예 밑줄이나 별표 없이 읽었는데, 사람마다 성향이 다를 테니 굳이 저처럼 할 필요는 없겠죠. 자신과 가장 잘 맞는 방법이나 도구를 찾으면 됩니다.
Q. 국어 과목에서 수능과 내신 대비의 차이점이 있다면?
A. 국어에서는 아는 지문과 처음 보는 지문의 차이가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배재고 내신 시험의 문학, 독서, 언어와 매체는 모두 문항 수에 비해 풀이 시간이 정말 부족해 암기가 필수입니다. 수능에서는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이 충분하다면 대부분 문제를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습니다.
Q. 그럼 ‘지문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은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A. 문학 문제는 여러 작품을 접해보면 작품에 나오는 어휘나 배경 등을 익힐 수 있습니다. 단편 소설이나 시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전문을 구할 수 있는 작품이 많은데, 모의고사나 수능특강, 수능완성에 실리지 않은 부분이라도 읽어 보면 도움이 됩니다.
독서 문제는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줍니다. 전에 책이나 인터넷에서 본 것이 수능에 그대로 나오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그렇다고 배경지식을 쌓기 위해 아무 책이나 집히는 대로 읽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모의고사, 수능특강, 수능완성에 나온 소재 정도만 알고 있어도 수능을 대비하는 데 충분합니다.
Q. 나만의 문제 풀이 방법이 있을까요?
A. 저만의 특별한 문제 풀이 비법은 없습니다. 국어는 수능장에서 지문과 문제의 선지를 빠르게 읽으며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하고, 선지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면 충분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평가원 기출문제를 시간제한 없이 풀면서 문제를 푸는 감을 잡고 수능, 6/9모, 학평 모의고사를 80분 시간을 재고 풀어 봅니다. 모의고사를 10~20개 정도 풀면 지문을 읽을 때 문제를 낼 만한 부분이 눈에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문제에서 무엇을 물어볼지 대강 예측한 상태에서 선지를 보면 잘못된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Q. 후배들에게, 수능 국어 공부에 대해 조언해 준다면?
A. 고1은 자기 수준 학년의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면 다음 학년 모의고사를 풀어보세요. 고1~고2 겨울방학, 여름방학 때 평가원 기출문제를 풀어봅니다. 내신 때 배우는 내용이 어차피 수능 범위와 겹치니 학기 중에는 학교 수업만 들어도 됩니다.
고2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는 순간 고2 학생은 수험생이 됩니다. 시간을 재면서 평가원 기출을 풀고, 모두 풀었다면(21·22~26학년도) 교육청 모의고사도 풀어봅니다. 사설 모의고사는 중의적으로 쓰인 문장, 오류, 논리적 비약, 매끄럽지 않게 쓰인 지문과 선지 등 문제점이 너무 많아서 정말 풀 모의고사가 없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사설 모의고사를 너무 좋아하면 오히려 점수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