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조국혁신당 통합 논쟁 재점화

2026-02-02 13:00:01 게재

“합당 논의 멈춰야” 공개 요구

토지공개념 등 노선갈등 조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란이 전면화되는 양상이다. 민주당 안에서 ‘합당 논의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한편 야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둘러싼 갈등도 부상하고 있다. 민주당이 조만간 통합절차 추진을 위한 당내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논쟁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기자회견 하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사무총장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인 이해민 의원이 1일 국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합당 제안과 관련한 당의 입장과 원칙을 설명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회견에서 합당 제안 이후로 민주당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조국혁신당에 대한 가짜뉴스 생산 유포와 비방 중단을 요청했다. 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2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통합 찬성-반대로 나뉘어 대립했다. 정청래 대표는 합당 문제와 관련해 “당의 주인인 당원이 결정하는대로 따르겠다”면서 통합 논의를 공식화 했다. 반면 이언주 황명선 강득구 최고위원은 시점과 방식이 부적절하다며 반대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한준호 의원은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은 여기에서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은 “충분한 숙의 없는 통합은 또 다른 분열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지금은 무엇보다 신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이대로 합당 논의가 계속된다면 지방선거 목전에서 전열이 흐트러지고 당원 간의 분열만 증폭될 것”이라며 “이쯤해서 합당 논의를 멈추자”고 제안했다. 한 의원과 박 의원은 각각 경기도지사, 서울시장 경선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고 정 대표의 전격적인 통합제의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 왔다.

반면 정 대표와 가까운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 대표의 제안은 양당 통합을 결정한 게 아니라 당원들과 함께 공론화의 문을 열어보자는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 대표의 제안은) 이제 통합논의를 전 당원과 함께 시작해 보자는 것”이라며 “(합당은) 전 당원의 참여와 논의를 바탕으로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당의 정체성과 정책 등의 차이를 강조하는 주장도 나왔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혁신당의 ‘토지공개념 입법화’ 방침을 겨냥, “사유재산권을 보장한 헌법 정신과 충돌할 소지가 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로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며 “위헌적 소지가 있는 토지공개념 입법 추진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채현일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혁신당을 향해 민주당의 중도·실용주의 노선과 융합 문제 등을 들며 “합당 이후 상시적인 노선 갈등과 내부 긴장을 초래하지는 않을지 등에 관해 답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주장에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토지공개념은 일찍이 합헌 결정을 받은 개념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 최고위원의 언급을 거론, “어이가 없다”며 “1989년 헌법재판소도 토지공개념 자체는 합헌이라고 분명히 판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아니라 민주당에서 (이런) 색깔론 공세를 전개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오는 2일 개최하는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토론회에서 상세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신장식 혁신당 의원도 “통합을 제안한 것은 민주당”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유사 색깔론’ 공세가 아니라 신속한 내부 교통정리와 진지한 토론”이라고 지적했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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