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으로
관람객 밀집 완화
포용적 박물관 구현
관람객 650만명 시대를 맞은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람 방식과 운영 구조 전반을 재설계하는 대대적인 전환에 나선다.
국립중앙박물관은 3일 ‘모두가 함께하는 박물관’을 비전으로 내걸고 관람 경험 혁신과 케이-뮤지엄 세계화,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포용적 박물관 구현을 2026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선 관람객 밀집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3월 16일부터 개관 시간을 오전 9시 30분~오후 5시 30분으로 조정하고 8월에는 옥외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연말까지 고객정보통합관리(CRM) 체계를 구축해 관람 환경과 운영 효율도 함께 개선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29년까지 어린이박물관을 현 규모의 약 2배로 확장해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국가 차원의 문화 학습 거점을 조성한다.
전시는 ‘관람하는 공간’에서 ‘경험하는 공간’으로 전환된다. 상설전시는 주제 중심 방식으로 재구성하고, 큐레이터와의 대화, 참여형 문화행사를 확대한다. 2026년 주요 특별전으로는 케이-푸드의 변천을 조명하는 ‘우리들의 밥상’, 국내 최초의 ‘태국미술’전, ‘전쟁, 예술 그리고 삶’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 등이 예정돼 있다.
연구 보존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과학적 보존 관리 체계를 고도화하고 연구 성과를 공공 데이터로 전환해 교육 콘텐츠 산업으로 확장한다. 해외에서는 고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과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 등을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국제적 확산을 본격화한다.
지역 협력도 강화된다. 국보순회전을 인구감소지역과 문화 접근성이 낮은 지역으로 확대하고 지역 박물관의 전시 기획 역량을 함께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을 고도화한다. 무장애 관람환경과 무장애 전시를 강화해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박물관 구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2026년은 박물관이 국민의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까이 호흡하며, 그 경험을 세계로 확장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