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의원 반발 ‘당심’으로 정면돌파
정청래 “당원 뜻 묻자” … 장동혁 ‘재신임’ 검토
6.3 지방선거를 4개월 앞두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요동치고 있다. 각각 주도한 합당·징계 논란이 가져온 후폭풍이다. 두 대표 모두 타협 대신 ‘당심’으로 리더십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방선거 공천을 목전에 두고 두 대표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벌이는 ‘마이웨이’ 행보가 적잖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5일 합당 논란과 관련해 당내 초선의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6일에는 3선이상 중진의원들과, 10일엔 재선의원들과 만나 합당에 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열린 초·재선 의원 자체 간담회에서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시기와 방법에 대한 우려가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도부 안에서도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 등이 ‘차기 대선을 의식한 논란으로 번졌다’면서 합당 논의를 멈춰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합당 동력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정 대표는 의원 간담회를 통해 찬반의견을 듣겠다면서 ‘전 당원 여론조사’를 제안했다. 그는 4일 최고위에서 “국회의원과 당원은 똑같은 당원”이라며 “의원 간의 논란만 보도되는데 정작 당의 주인인 당원의 토론은 빠져 있다”고 말했다. 당내 일부 의원들이 합당 반대 목소리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겨냥, 지지기반인 권리당원의 표심을 앞세워 맞대응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한국갤럽 여론조사(27~29일. 1003명. 가상번호.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1.6%.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서 합당 찬성 28%, 반대 40%, 유보 32%였는데, 민주당 지지층에선 찬성 48% 부정 30%였다.
장 대표도 정면돌파를 택한 모습이다. 당 안팎에서 초강수를 두고 있다. 당 밖으로는 역대 최장 필리버스터와 8일간의 단식 등으로 대여 공세 수위를 높였고, 4일 국회 연설에선 “이재명정부의 지난 8개월은 해체와 파괴, 붕괴와 추락의 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5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영수회담과 3대 특검(통일교·공천뇌물·항소포기)을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적으로는 친한계(한동훈)·소장파·오세훈 서울시장과 치열한 내전을 벌이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데 이어 친한계 핵심 배현진 의원이 윤리위에 제소됐다. 장 대표는 소장파가 요구한 재신임 투표도 피하지 않고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십 위기에 맞서 ‘독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명환·엄경용 기자 m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