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관악기 처음으로 출토
2026-02-05 13:00:06 게재
충남 부여 관북리 유적에서 백제 궁중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관악기와 국내 최대 수량의 목간(나무 문서)이 출토됐다. 삼국시대 실물 관악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백제의 궁중 음악과 국가 운영 체계를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는 5일 부여군과 함께 진행 중인 부여 관북리 유적 16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백제 사비기(6세기) 왕궁 핵심 공간으로 추정되는 일대에서 목간 329점과 대나무로 만든 관악기 1점이 확인됐다.
이번에 출토된 관악기는 가로로 불어 연주하는 ‘횡적(橫笛)’으로 삼국시대를 통틀어 실물이 발견된 첫 사례다. 연구진은 악기의 형태와 재질, 엑스레이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오늘날의 소금(小笒)과 유사한 악기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악기가 왕궁의 조당(朝堂) 부근 화장실 시설로 추정되는 구덩이에서 발견돼 당시 궁중 공간의 사용 방식과 음악 문화 연구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악기와 함께 출토된 목간(나무 문서)은 총 329점으로 국내 단일 유적에서 확인된 최대 수량이다. 인사 임명 기록과 국가 재정 장부, 중앙과 지방의 행정 체계를 보여주는 내용이 다수 포함돼 있어 사비 천도 이후 백제 국가 운영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