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PC 초기화’ 의혹 정진석 이번 주 소환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지시 의혹
공용전자기록 손상 등 혐의 수사
경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직후 대통령실 컴퓨터(PC) 초기화를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이번 주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내란특검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청 ‘3대 특검 특별수사본부’는 최근 정 전 비서실장측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일정을 알렸다. 수사는 경찰 특수본 수사2팀이 맡고 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윤재순 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과 함께 윤 전 대통령 파면 전후 시점에 대통령실 PC 약 1000여대를 초기화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자료가 삭제됐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을 공용전자기록 손상과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했다. 윤 전 비서관은 전날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특검 수사 과정에서는 윤 전 비서관이 당시 대통령실 직원들에게 “제철소 용광로에 넣어 PC를 폐기하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지시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을 대비한 이른바 ‘플랜B’ 성격의 계획이었다는 관련자 진술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내란 사건을 수사하던 특검팀은 대통령실 자료가 비상계엄과 연관됐는지를 수사했지만, 기간 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사건을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특검에서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PC 초기화 지시의 경위와 책임 구조를 다시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정 전 비서실장 소환 조사를 통해 PC 초기화 지시가 실제로 증거 인멸을 목적으로 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