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에 흔들리는 민주당…독자생존 시동 건 조국혁신당
예비후보자 공모 및 인재 영입 등 속속 진행
영남 ‘국민의힘 제로’, 호남 ‘독점 깨기’ 전략
더불어민주당이 합당 논의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조국혁신당이 6.3지방선거 준비에 본격 나섰다. 17개 시·도 예비후보자 공모에 이어 인재 영입을 적극 추진해 합당 무산에 대비한 독자생존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방선거 준비 속도전 = 6일 조국혁신당에 따르면 전국 시·도당이 오는 10일까지 17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226개 기초단체장을 비롯해 광역·기초의원 예비후보자 공모를 진행한다. 공모가 끝나면 곧바로 검증 절차에 착수한다. 앞서 4일에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공직선거 후보자 추천관리위원장에 선임했다. 박 위원장은 코로나 대유행 때 세계적 방역 선도국가를 만드는 데 기여했고, 최대 승부처인 경남 출신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5일에는 ‘후보자 부적격 기준’을 발표했다. 부적격 기준은 내란 세력과 부패 인물 제외 등 선명성을 강조했다. 김영현 공직후보자검증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혁신당 후보는 혁신당 DNA가 필요하다”면서 “다른 정당 소속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한 인물은 배제한다”고 밝혔다.
부적격 기준 발표와 함께 조국 대표와 지도부 등은 5일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경쟁자인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분을 겪는 사이 발 빠르게 지지기반 확대에 나선 것이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비록 몸집이 크지 않지만 부산의 자존심을 세우고 미래를 열 ‘거인(자이언츠)’의 심장을 가진 정당으로서 국민의힘이라는 낡은 정치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리겠다”고 말했다.
◆지역 공략 방안 준비 = 인재 영입과 함께 지역별 선거 전략도 마련했다.
영남 공략 전략은 내란 세력 청산을 내건 ‘국민의힘 제로’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민주당을 비롯해 진보정당과 연합 전선을 펼칠 계획이다. 서 원내대표는 “조국혁신당은 내란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길에서 민주당은 물론 진보정당들과 협력하는 데 어떠한 주저함도 없다”고 말했다. 이슈 선점에 나선 조국혁신당은 부산기장군수 선거에 정진백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을, 연제구청장 선거에 류제성 지역위원장을,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박용찬 지역위원장 등을 포진시켰다. 또 광역의원 예비후보 2명과 기초의원 예비후보 9명이 국민의힘 후보들과 선명성 경쟁을 펼칠 계획이다.
호남 전략은 ‘민주당 독점구조’ 깨기다. 지난해 재보선에서 민심을 확인했다. 전국에서 처음 담양군수 선거에서 승리했고, 곡성과 영광군수선거에서도 박빙 승부를 펼쳤다. 선전에 힘입어 최근 명창환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입당했다. 여수시장선거에 나설 명 전 부지사는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선두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광주시장과 전남지사선거에 나설 인물도 접촉했지만 행정 통합이 추진되면서 사실상 무산됐다. 대신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국혁신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남구청장 선거에 나설 인물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정당과 연대해 거대 양당 구조를 깨는 정치개혁도 추진하고 있다.
진보 야4당과 시민단체는 오는 9일 국회에서 지방선거제도 개혁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10일에는 국무총리 자문기구인 사회대개혁위원회가 주최한 ‘정책토론마당’에 참여해 정치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다. 야4당이 제시한 정치개혁 과제는 △3~5인 중대선거구제 도입 △광역·기초단체장 결선투표 도입 △비례대표 의석 비율 현행 10%→20~30%로 확대 △무투표 당선 방지법과 돈 공천 근절법 제정 등이다. 이런 요구가 관철되면 야4당 지방의회 진출이 훨씬 수월해진다. 서 원내대표는 최근 열린 정치개혁 토론회에서 “지금 당장 정치개혁 물꼬를 트지 않는다면 이번 지방선거가 기득권 양당의 땅따먹기 싸움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국진·곽재우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