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알파마요, 자율주행 생태계 주도할 것”
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 완성차업체 기술격차 줄어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가 자율주행업계가 직면한 한계를 극복하고 완성차업체간 자율주행 기술격차를 해소하는 등 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9일 ‘알파마요가 그리는 신 자율주행 생태계’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자율주행 산업은 상용화를 앞두고 고비용 구조와 기술 불확실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이에 맥킨지 등은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을 말하는 레벨4(L4) 이상의 도입 시기가 기존 예측대비 수년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SW 개발, 통합·테스트 및 검증, 데이터 수집 등에 대한 대대적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일기업이 감당하기엔 비용문제가 수반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현재 테슬라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엔드투엔드(E2E) 방식이 새로운 자율주행 방식으로 부상했지만 이 기술은 블랙박스 문제로 검증·규제 대응에 한계를 보인다는 것이 보고서의 주장이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는 올초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에서 학습·추론·시뮬레이션이라는 3가지 요소가 결합한 피지컬 AI 비전과 이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특화 모델 알파마요를 공개했다.
생각하고 추론하는 자율주행 AI인 알파마요는 △언어적 추론 능력을 내재한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알파마요 1’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 ‘알파심’ △피지컬 AI 오픈 데이터셋으로 구성됐다.
알파마요 1이 실주행 데이터인 피지컬 AI 데이터셋을 활용해 현실의 물리 법칙을 이식한 가상 환경 알파심에서 주행을 반복하며 모델을 정교화하는 것이 알파마요의 운영 논리다. 그 결과 일반적 상황에서는 알파마요 1이 주행을 주도하지만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전통 시스템이 제어권을 갖게 돼 안전성이 강화된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보고서는 알파마요가 현 자율주행 업계의 기술적 난제를 해소하고, 개발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도의 시뮬레이션과 표준 데이터셋으로 학습 및 검증에 따르는 개발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알파마요는 업계 전반의 경쟁·협력 구도가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알파마요가 주도하는 자율주행 개발 환경에서는 완성차와 플랫폼 기업이 높은 수준에서 협력하는 수평적인 분업 체계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후발 완성차 기업들은 엔비디아 등 빅테크와 연합을 형성하고, 그들이 제공하는 데이터셋과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활용해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한솔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알파마요를 통해 제시한 개방·연합형 자율주행 생태계의 잠재력이 확인되고 완성차기업의 참여가 증가한다면 생태계에 속한 기업간 자율주행 기술격차는 점진적으로 축소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우 완성차기업간 경쟁 초점은 기술선점 여부가 아니라 양산차량에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기술적 효용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