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 전망
재점화된 AI 랠리 지속 여부…미 고용·물가 지표 주목
코스피 4%대 급등 …외인·기관 순매수로 5300회복
미 국채 입찰 결과·금리 … 향후 통화정책 전망 주시
일 자민당 압승 후 엔화 약세·국채금리 상승 여부 관심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재점화된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 랠리가 지속될 여부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금융시장은 주중 예정된 미국의 고용과 소비자물가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이중책무에 관한 핵심 지표가 모두 이번 주에 나온다. 특히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 이후 처음 발표되는 지표라는 점과 케빈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가 인플레이션에 민감한 인물로 알려진 만큼, 그 중요도는 이전보다 높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미국 국채 장·단기물 입찰 결과도 주시하고 있다. 일본총선에서 자민당 압승 이후 정국 향방과 금융시장 반응도 관심이다. 엔화의 추가 약세와 최근 2주 반락했던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발 훈풍에 증시 상승 = 9일 오전 코스피는 미국발 훈풍에 4% 넘게 급등해 5300선을 회복했다. 전 거래일보다 209.96포인트(4.13%) 오른 5299.10로 출발한 코스피는 오전 9시 20분 기준 212.33포인트(4.17%) 오른 5301.47에서 거래 중이다. 한때 5,317.63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3거래일 만에 상승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2억원, 2998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반면 개인은 4426억원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35억원 ‘사자’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8.18포인트(2.61%) 오른 1108.95다. 지수는 전장보다 29.14포인트(2.70%) 오른 1109.91로 출발해 상승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333억원, 127억원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은 458억원 매도 우위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내린 1,46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2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호조와 기대 인플레이션 둔화, AI 투자 모멘텀 지속에 따른 엔비디아(+7.9%) 등 반도체주 강세, 암호화폐 시장 패닉 진정 등에 힘입어 2%대 급등세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47% 급등해 사상 처음 50,000선을 돌파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97%, 2.18% 뛰었다. 엔비디아(7.87%) 등이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5.70% 뛰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금 시장의 연쇄 청산 사태는 일단락된 모습이며, 증시 내에서도 주도주인 반도체, AI주들이 급반등세로 전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고비는 넘긴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초대형클라우드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의 대규모 자본투자에 따른 수익성 불안은 완전히 소멸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올해 MS, 메타, 아마존, 알파벳의 합산 자본투자 규모는 약 6000억달러로 작년 3600억 달러 대비 약 70% 급증이 예상된다. 이에 이번 주에도 AI주의 주가 회복력이 지속될 지는 여전히 관건이다.
◆고용 개선 … 물가 상승세 둔화 전망 = 오는 11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자 수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작년 11월 5만6000명, 12월 5만명에 이어 7만명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측이 맞다면 금리인하 기대는 다소 약화 될 소지가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실제 결과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 지표들이 잇달아 고용 악화를 가리켰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감원 건수와 구인 건수가 부진했던 점을 고려할 때, 미국 노동시장이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둔화하는 모습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번에는 연간 고용 수정치도 발표된다. 이 점이 금리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주목해야 한다. 현재 시장전문가들은 약 65만건의 하향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둔화될 전망이다. 13일(현재시간) 발표되는 1월 CPI 헤드라인 지수는 작년 11~12월 2.7%에서 2.5% 내외로, 근원 지수도 2.6%에서 2.5%로 둔화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가 기본 시나리오이지만, 미국 경기 전망 호전 속 데이터 정상화(셧다운으로 인해 왜곡됐던 것들)로 인해 컨센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주 후반으로 갈수록 CPI 경계심리가 높아질 수 있음에 대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미 국채 수요, 향후 금리 방향에 주요 관전 포인트 = 오는 10~12일(현지시간) 입찰에 들어가는 미 국채의 수요는 향후 금리 방향에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10일에는 3년물 580억달러, 11일에는 10년물 420억달러, 12일에는 30년물 350억달러의 국채가 입찰에 부쳐진다. 15일 만기가 돌아오는 약 902억달러어치의 민간 보유 국채를 차환하고 약 348억달러를 신규 조달하기 위한 차원이다.
지난주 발표된 재무부의 국채 발행 계획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동결)’하면서, 채권 시장은 전반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발행 규모 동결로 대규모 물량 폭탄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면서 수급 불안이 진정되었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국채 금리는 발표 직후 소폭 하락(채권 가격 상승)하며 안정세를 보인 바 있다. 6일 종가 기준 10년물 금리는 4.22%로 마감하며 주중 고점 4.29% 대비 하락했다. 30년물은 4.85% 주중 고점 4.91% 대비 하락했다.
◆일본 증시 5.5% 급등 =일본 금융시장 반응과 중국 물가 지표도 이번 주 관심 사항이다.
지난 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은 중의원 전체 465석 중 316석(연립포함 352석)을 획득해 절대다수 의석(310석)을 넘었다. 이에 따라 다카이치 입지는 더욱 강화되고 정책추진 가속화가 예상된다.
이에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9일 오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닛케이 지수는 5만5130.63으로 장을 시작했으며, 장중 5만7000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9시 23분 현재 닛케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9% 오른 5만7232.78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재정 우려 강화로 157엔대로 반등한 엔화의 추가 약세와 최근 2주 연속 반락했던 국채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최근 글로벌 금리가 일본 금리와의 동조성 높아졌다는 점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일본 장기금리와 글로벌 금리 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아져 채권 투자심리가 좋지 않은 가운데 일본 금리의 이례적인 상승은 미국, 호주, 한국 등 주요국 금리를 상승시키는 주된 요인”이라며 “일본의 2026년 예산안이 통과되는 마지노선은 4월 1일로, 3월까지 일본 재정정책 이슈는 채권시장에 남아있는 불안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