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자료 12만점 관리 체계 구축
임헌영 관장 취임 1개월 간담회
대중화 앞장·전국 문학관 연계
2027년 개관을 앞둔 국립한국문학관이 향후 운영 방향과 중점 사업을 공개했다. 임헌영 국립한국문학관 관장은 9일 취임 1개월을 맞아 서울 광화문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문학의 개념 확장과 대중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문학관을 ‘자료를 모아두는 공간’이 아닌 ‘모두가 문학을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 관장은 “지금까지의 문학은 협의의 문학이었다”면서 “문단적 문학, 파벌과 단체 안에서만 통용되는 문학 개념을 넘어서 문학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며 기존 문단 중심의 문학 인식을 넘어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임 관장은 문학을 역사 철학 정치 경제를 아우르는 총체적 영역으로 설명했다. 그는 “문학관은 문학만 다루는 곳이 아니며 역사 철학 정치 경제까지 아우른다”고 말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이 제시한 핵심 사업은 ‘한국문학 자료관리시스템’ 구축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이 수집한 자료는 약 12만점에 이른다. 친필 원고, 초판본, 문학 행사 기록물 등 한국문학의 실물 자료가 포함돼 있다.
임 관장은 “국립한국문학관이 중앙 관리 체계가 되고, 각 지역 문학관은 각각의 방을 하나씩 가지는 개념”이라면서 “지방 문학관에 가도 전국의 문학 자료를 다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립한국문학관은 2030년쯤 이를 ‘한국문학유산 포털’로 전환해 대국민 공개 체계로 만들고자 한다.
임 관장은 문학을 생활 속에서 향유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립한국문학관은 ‘이달을 빛낸 문학인’ 사업과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매달 1명의 문학인을 선정해 전시 강연 기념행사로 확장하고, 작가와 작품의 배경지를 따라가는 문학 여행을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추진한다.
입지와 접근성 문제에 대해서도 임 관장은 입장을 밝혔다. 임 관장은 “문학관에 앉아서 대중이 오기를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문학에 관심 없는 집단, 소외된 곳까지 찾아가서 그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방식으로 문학을 만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관장은 “자연과학의 기반이 수학이듯 인문사회과학의 기반은 ‘문학’이며 ‘문학적 상상력’이 변화한 산업 환경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것”이라면서 “시민 참여의 변화와 케이-컬처의 성과 역시 늘 새로운 시대와 미학을 꿈꿨던 한국문학의 저력과 상상력에서 비롯됐다”고 강조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