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망 장애·과부하 인공지능이 해결한다

2026-02-10 13:00:01 게재

LG유플러스, 운영 전 과정에 자율화 기술 적용 … “모바일 고객 불만 70% 줄어”

이동통신 인터넷 등 통신회사가 운영하는 통신망도 인공지능(AI)이 전면적으로 적용되는 시대가 열렸다.

통신망에 장애가 나면 사람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AI가 알아서 조치하고 물리적인 조치가 필요한 경우에도 현장출동까지 요청한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에이전트와 디지털트윈 기반 기술을 상용망에 적용해 네트워크 운영 전반을 자율화하는 ‘자율 운영 네트워크’ 전략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에 일부 기능에서만 작동하던 자율화 기술을 넘어 네트워크 운영 전 과정(장애·트래픽·무선망 최적화·국사 관리)을 AI 기반 자율 운영 네트워크로 전환하는 전략적 방향을 제시했다. 인력에 의존한 네트워크 운영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에게 보다 편리한 통신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작업을 RPA(소프트웨어 로봇)가 대신하는 것이 ‘자동화’, 사람이 판단할 때 AI가 도움을 주는 단계가 ‘지능화’라면 자율 운영 네트워크는 AI가 스스로 상황을 분석하고 판단해 조치를 수행하는 단계다.

LG유플러스 직원이 AI 자율주행 로봇 ‘U-BOT’을 소개하고 있다. U-BOT은 국사 내부를 이동하며 장비 상태와 온도, 주변 환경 정보를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디지털트윈 모델에 반영한다.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자율 운영 네트워크의 핵심 플랫폼 ‘에이아이온’(AION)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에이아이온을 활용해 반복 업무 자동화와 AI 기반 선제 대응 체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에이아이온 도입 이후 모바일 고객 품질 불만 접수 건수는 70%, 홈 고객 품질 불만 접수 건수는 56% 줄었다. 이는 통화 중 끊김이나 장애로 인한 고객 불편이 크게 줄고 인터넷TV(IPTV) 시청 환경에서도 보다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운영에 특화된 AI 에이전트를 장애 처리 업무에 도입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사람이 알람을 확인하고 대응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AI가 사소한 이상 징후까지 놓치지 않고 감지해 영향 범위와 조치 방안을 자동으로 판단하고 원격 처리 또는 현장 출동 요청까지 수행한다. 이를 통해 장애 조치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이 불편을 체감하기 전에 문제를 해결하는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서비스 품질 탐지에도 AI 에이전트를 활용한다. AI 에이전트는 학습을 통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세한 이상 신호를 포착하고 사람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작은 품질 문제까지 찾아낸다. 이후 문제가 발생한 구간을 빠르게 분석해 네트워크 설정 조치까지 자동으로 수행한다.

AI 에이전트는 트래픽이 급격하게 변동하는 상황에서 기지국이 과부하에 걸리지 않도록 대응하는 역할도 한다.

불꽃축제와 같은 대규모 인파 이동 상황에서는 여러 기지국에 동시에 부하가 발생하는데 기존에는 숙련된 엔지니어가 기지국별로 접속해 설정을 변경해야 했다. AI 에이전트를 적용한 이후에는 초보 엔지니어도 자연어로 의도만 입력하면 트래픽 예측에서 기지국 제어까지 자동 처리할 수 있게 됐다.

5G 무선 품질 관리에는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AI운영체계를 적용했다. 디지털트윈 환경에서 AI 에이전트가 무선 신호 상태와 통화량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무선 신호가 전달되는 범위와 방향을 상황에 맞게 자동으로 조정한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은 “자율 운영 네트워크로의 진화를 통해 고객 경험의 기준을 기존 ‘품질’에서 ‘신뢰’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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