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마시며 동네 학생 응원
서대문구 ‘행복장학생’
카페폭포 수익금 활용
“치매에 걸린 조부모님을 돌봤던 경험을 통해 현재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임상 실습과 학업에 집중해 사회에 보탬이 되는 간호사가 되겠습니다.”
2년간 300시간에 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쳐온 한 학생 이야기다. 서울 서대문구 주민들이 카페폭포를 방문해 마신 커피 한잔이 어김 없이 이웃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돌아왔다. 11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7일 카페 폭포에서 2026년 상반기 행복장학생으로 선발된 중·고교생과 대학생 및 학부모 등 153명과 함께 ‘너의 꿈을 응원해’ 차담회를 열었다.
서대문구는 지난 2023년 4월 개장한 ‘카페 폭포’에서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장학금으로 돌려주고 있다. 지난 2024년 2억원, 지난해 4억1000만원에 이어 현재까지 누적 지원액이 총 8억1000만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장학생은 110명이다. 구는 중학생 40명, 고등학생 25명, 대학생 45명에게 총 2억원을 전달했다. 구는 “학업과 자기계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대학생들에게는 1인당 300만원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딱딱한 장학금 전달식은 ‘장학생 토크쇼’ 형식으로 바꿨다. 이성헌 구청장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방식이다. 한 학부모는 “서대문에서 나고 자랐고 아이 다섯을 키우며 열악한 환경에 힘들 때가 많았는데 카페폭포라는 멋진 공간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해 주셔서 의미가 크다”고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장학금을 받은 선배 장학생은 “아르바이트를 두개씩 하며 식비를 아껴야 했던 시절, 장학금은 ‘네 꿈이 틀리지 않았다’는 응원이었다”고 당시 소감을 전하며 후배들에게 나눔의 선순환을 권유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이 장학금은 주민들께서 커피 한 잔의 온기를 모아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직접 주시는 소중한 정성”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장학생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지역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며 “청소년과 청년을 포함한 전 세대의 든든한 응원군이 돼 ‘행복 300%’의 기적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