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돌아보니 그곳이 천국이었네

“너를 만나기를 참 잘했다”

2026-02-12 13:00:06 게재

“여기 오기를 잘했다. 너를 다시 만나기를 참 잘했다.”

‘풀꽃 시인’ 나태주가 여든의 나이에 떠난 탄자니아 여행을 시와 그림으로 엮었다. 6년간 후원해온 소녀를 만나기 위해 지구 반대편으로 향한 일곱 날의 여정은, 붉은 먼지와 햇빛 속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된다.

나태주/달/1만8000원

시집은 신작 시 134편과 시인이 직접 그린 연필화 62점을 담았다. 1부에서는 탄자니아에서의 생생한 체험을, 2부에서는 지나온 삶에 대한 감사와 고백을, 3부에서는 몸과 마음이 머문 장소들을 노래한다. “잠시 발을 멈추고 돌아보면 떠나온 그곳이 천국”이라는 낮은 목소리는 독자에게도 조용한 질문을 건넨다.

거창한 깨달음 대신, 하루를 “무사히 잘 보냈다”고 말하는 태도. 누군가에게 천사가 되고, 누군가의 천국이 되고 싶다는 소망. 흔들리는 삶을 다독이는 다정한 문장이 오래 남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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