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2차 공공기관 이전지역 논란

2026-02-12 13:00:08 게재

시·도지사 ‘분산 배치’ 방침

나주시장 “혁신도시로” 반박

광주시와 전남도가 농협중앙회 등 제2차 공공기관 유치에 나선 가운데 이전 지역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11일 시청과 도청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특별시에 공공기관 우선 이전을 약속한 점을 들어 10개 핵심 기관을 비롯해 모두 40개 기관의 이전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해당 핵심 공공기관은 농협중앙회와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마사회,한국환경공단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공항공사 수협중앙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등 10곳이다.

이날 두 단체장은 “이전 지역은 나주의 혁신도시를 비롯해 지역과 이전 기관의 특성에 따라 배치하겠다”며 유치 공공기관의 ‘분산배치’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강 시장은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유치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기관 특성과 지역 특성에 따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도 “혁신도시에 어느 정도는 배치하되 4배 정도 추가 배치가 이뤄지면 분산 배치를 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전날 광주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도 두 단체장은 ‘분산배치’ 입장을 밝혀 논란을 촉발했다. 김 지사는 “수협중앙회의 경우 바닷가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강 시장은 “광주도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이) 와야 한다”고 밝혔다.

당장 윤병태 나주시장은 ‘나주 혁신도시로의 우선 유치’를 촉구하며 반발했다. 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께서 지난해 12월 공공기관 2차 이전은 분산이 아닌 집중 이전 방식으로 추진할 것을 분명히 했다”며 “시·도지사의 발언은 법으로 보장한 이전 원칙 및 국정 기조와 다른 인식을 표명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시민단체 인사들도 나눠주기식 접근은 혁신도시 조성 취지를 약화하고 광주·전남 지역 간 갈등을 촉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민원 균형발전연구원 대표원장(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금도 혁신도시에 공공기관이 너무 부족해 안착을 못한 상황”이라며 “혁신도시 특별법은 애초에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을 수용하는 혁신도시’를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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