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할 듯
국내외 기관 잇따라 2% 수준으로 높여
수출 견조세 유지, 건설투자 회복 관건
주가급등 자산효과·추경 편성 등도 주목
한국은행이 이달 말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정부와 국내외 기관은 잇따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 수준으로 올려잡고 있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로 수정했다. 건설투자를 제외한 민간소비와 수출, 설비투자 등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지난달 기자설명회에서 “민간소비와 재화 수출 모두 지난해에 이어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수출은 올해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올해 1월 수출액은 658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1월에 비해 33.9%나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월에만 205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02.7% 급증했다. 한은은 올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간 경상수지는 1300억달러 흑자를 예상했다.
민간소비도 1.7% 성장해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개선되는 소비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는 데는 가계의 명목소득 증가와 주가 급등에 따른 자산효과 등을 꼽았다.
특히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상승하는 주식시장 활황이 소비로 이어지는 자산효과에 주목했다. 한은은 주가상승 추세가 이어지면 성장률을 0.2%p 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올해 정부가 지난해 대비 8% 이상 증가한 예산안을 통해 소비효과를 진작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올해 상반기 중 추경 예산안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기대를 더 높이고 있다. 건설투자 부진은 여전히 복병이지만 지난해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국장은 “건설투자는 지난해보다 제약 정도가 상당폭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건설투자가 중립적 수준까지 돌아오면 성장률을 더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했다. 이처럼 수출이 견조세를 유지하고 소비가 개선되는 가운데 건설투자 부진만 회복되면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성장률 전망치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은 안팎에서는 2% 수준까지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편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은 11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8%에서 1.9%로 상향했다. 정부도 지난달 2.0%로 상향했다.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더 높여잡고 있다. 시티그룹은 당초 2.2%에서 2.4%로 상향했고, 노무라증권도 2.3% 성장을 전망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