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기간 국내·외 증시 전망
AI 수익성 불안 재확산…미 물가·FOMC 회의록 주목
코스피, 장중 5550선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장기 휴장 부담…차익실현 요구·변동성 확대 우려
코스피가 설 연휴를 앞둔 13일 미국발 삭풍에도 불구하고 5558.82까지 올라가며 장중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다만 오전 9시 반 이후 하락세로 전환하며 장중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 국내 증시가 설 연휴(14~18일)에 따른 휴장에 들어가면서 현금 마련 수요 등으로 차익실현 요구 고조와 인공지능(AI) 수익성 불안이 재확산으로 미국 증시가 전일 급락한 여파가 국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설 연휴가 휴장에 들어가는 가운데 미국에서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반락…코스닥 2%대 하락 = 코스피가 설 연휴를 앞둔 13일 미국발 삭풍에도 불구하고 5558.82까지 올라가며 장중 역대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하지만 오전 9시 38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98포인트(-0.34%) 떨어진 5503.29에서 거래 중이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8.56포인트(0.16%) 하락한 5513.71로 출발한 뒤 오름세로 돌아섰다가 5558.82선에서 고점을 찍은 뒤 하락 전환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114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04억원, 815억원 순매도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2.56포인트(2.00%) 하락한 1,103.43에서 거래 중이다. 지수는 전일보다 12.46포인트(1.11%) 내린 1113.53으로 출발해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8억원, 904억원 순매도하고 있으며 개인은 1699억원 매수 우위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AI주 급락 여파, 1월 미국 CPI 경계심리, 국내 장기 연휴를 앞둔 현금 마련 수요 등으로 하락 출발한 이후 장중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다만 연휴 기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실적시즌 마무리와 함께 2월 말~3월 초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여타 산업 잠식 우려…나스닥 2% 급락 = 전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34% 하락한 4만9451.98에 마감하며 5만선을 이탈했다. S&P500 지수는 1.57% 하락한 6832.76, 나스닥은 2.03% 하락한 2만2597.15에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50% 밀렸다.
이날 증시 하락 요인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IT, 테크 기업들의 이익 악화에 대한 우려와 AI 기술 발전에 따른 노동시장 교란 우려 등이다. 전 거래일 실적을 발표한 시스코시스템즈는 12.3% 폭락했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 등 AI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는 단순한 개별 기업 이슈를 넘어서 부품 가격 상승이 하드웨어 기업 전반의 마진 구조를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금융센터는 “기업의 수익성 대비 AI 관련 투자가 과도하다는 우려와 AI의 발전으로 소프트웨어업체 등 특정 산업의 기업이 큰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 등이 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AI 수익성 논란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The Sevens Report는 “AI 및 기술주 상승세에 대한 전망이 3년 전 강세장이 시작된 이후 가장 불확실한 국면이기에 이를 일시적인 어려움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야데니 리서치는 “AI 열풍이 AI 공포로 바뀌고 있다”며 “이러한 모습은 인터넷 관련주의 붐이후 거대한 버블 붕괴를 겪었던 과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연준 의장 지명 후 첫 물가 지표 = 다음 주 글로벌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지을 이벤트는 미국 1월 CPI 물가 FOMC 회의록 발표다. 한국시간으로 오늘 밤 발표될 미국 1월 CPI는 차기 연준 의장 지명 이후 확인하는 첫 인플레이션 지표라는 점에서 그 민감도가 이전 CPI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헤드라인과 근원물가의 시장전망치는 각각 2.5%(12월 2.7%), 2.5%(12월 2.6%)로 집계되는 등 2%대 중반 인플레이션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만, 셧다운 이후 데이터 정상화, 구독료 및 회원권 상승 등 계절적 요인, 귀금속 강세 여파 등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만약 전망치를 0.2%p 초과할 경우 다음 주까지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증시 변동성을 빈번하게 확대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8일(현지시간) 공개될 1월 FOMC 의사록은 연준 리더십 교체기에 위원들이 판단하는 현재의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