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격 상승, 소비유발…부동산보다 주식

2026-02-19 13:00:03 게재

한은 “집값 오르면 젊은층 소비는 위축”

주가 상승, 여가·문화 등 소비 확대 연결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 확대로 이어진다는 전통적 자산효과가 자산의 종류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 등 금융자산의 가격이 오르면 소비로 이어지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부동산의 경우 상대적으로 효과가 작거나 오히려 소비가 위축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BOK 이슈노트-주택가격 상승이 연령별 소비 및 후생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젊은층과 무주택자 등의 경우 주택가격이 오르면 소비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주택가격이 5% 상승한 이후 그 수준이 유지된다는 시나리오를 기초로 모의실험한 결과, 50세 미만 후생은 감소(-0.23%)하고, 50세 이상은 증가(0.26%)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진철 한은 금융모형팀 차장은 “젊은층의 후생 감소는 무주택자가 향후 주택 구매를 위해 저축을 늘리는 ‘투자효과’와 유주택자가 대출을 늘리면서 원리금 상환부담으로 소비를 줄이는 ‘절량효과’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장년 및 고령층은 주거사다리 상향 이동 요인이 크지 않고 유주택자 및 다주택자 비중이 높아 ‘자산효과’가 우세한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세대와 자산계층간 불평등이 심화하고 내수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주거비 부담이 청년층의 늦은 결혼 및 저출산 등과 같은 경제의 구조적 문제 배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앞서 한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부동산가격이 1% 상승하면 민간소비는 0.02%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는 다른 선진국(0.03~0.23%)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반해 주식시장 활성화로 주가가 상승할 경우 소비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올해 경제전망에서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중·고소득 가계를 중심으로 소비성향도 늘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4월 이후 음식료품과 연료비 등 필수재는 0.7%, 여가와 문화, 외식 등 재량재는 2.0% 증가세를 보였다고 추정했다. 한은은 그러면서 주가 상승이 지속되면 실질 경제성장률이 0.2%p 증가하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주가 상승으로 자산가격이 올라도 소비 유발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른바 ‘포모’ 현상으로 주식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한편 한은은 지난해 올해 경제전망에서 민간소비가 연간 1.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상반기는 2.2% 증가해 소비가 비교적 양호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