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월러 “3월 금리 결정은 동전 던지기”

2026-02-24 13:00:03 게재

2월 고용지표 수치 따라

동결 또는 0.25%p 인하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가 3월 기준금리 결정이 사실상 “동전 던지기”에 가깝다고 밝혔다. 2월 고용지표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월러 이사가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월러는 “1월의 좋은 고용 소식이 2월에도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나온다면, 내 전망은 좀 더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고, 다가오는 회의에서 통화정책에 대한 내 견해는 일시 중단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2월 고용이 다시 약해질 경우에는 3월 회의에서 0.25%p 인하를 지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가능성에 대해 “동전 던지기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연준은 지난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에서 3.75% 범위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세 차례 0.25%p씩 인하한 이후 첫 멈춤이었다. 당시 월러는 노동시장이 취약하다며 인하를 지지했지만, 최근 지표 개선을 감안해 신중론으로 기울고 있다.

1월 고용은 16만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3%로 낮아졌다. 다만 2025년 한 해 동안의 고용 증가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수정 발표되면서 노동시장 체력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월러는 1월 고용 증가가 의료와 건설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됐고, 1월 수치는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5년 일자리 창출의 약세를 무시할 수 없으며, 내가 언급한 이유들로 인해 1월의 강한 보고서가 신호가 아니라 잡음으로 드러난다 해도 큰 놀라움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 변수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관세를 위법이라고 판단했지만, 이는 통화정책 전망을 크게 바꾸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월러는 “전통적인 중앙은행의 지혜는 우리가 관세를 ‘통과해 보아야 한다’고 시사한다”며 “관세가 올라갔을 때도 그렇게 했고, 내려간다면 그때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판결은 적절한 정책 기조에 대한 내 견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 확산이 고용에 미칠 영향도 언급했다. “인공지능은 과거 기술 발전과 비교해 매우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새로 창출될 일자리를 보기 전에 사라질 수 있는 일자리를 먼저 보기 시작하기 쉽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성 지표에 인공지능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3월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에서 고용까지 약화될 경우 정책 방향이 다시 인하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3월 금리 결정은 다음 달 6일 발표될 2월 고용보고서에 달렸다는 것이 월러의 분명한 메시지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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