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넘어 문학·영화·관광까지…‘2025 한류 지형도’ 확장

2026-02-25 12:59:59 게재

30개국 외신·누리소통망 150만건 분석 … ‘한 강’ 효과 파급력 확대

문화체육관광부가 30개국 외신과 누리소통망(SNS) 빅데이터 150만건을 분석한 ‘2025 글로벌 한류 트렌드 분석 보고서’를 25일 발표했다. 한류가 음악 중심에서 문학·영화·드라마·관광·소비 영역으로 다변화되고 있음이 빅데이터 분석 결과 확인됐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전세계 30개국 외신 기사와 누리소통망 데이터를 수집·정제해 분석했다. 해외 주요 매체 보도 5608건(정제 후 3708건)과 유튜브·엑스(X) 등에서 수집한 한류 관련 데이터 149만여건(정제 후 106만여건)을 종합 반영했다. 전년 분석 규모(68만건)보다 약 2배 확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류 관련 외신 보도는 아시아(44%)에서 가장 많았고 유럽(20.8%) 북미(16.9%)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지역에서 케이팝 비중이 가장 높았지만 아프리카에서는 ‘케이-문학’, 오세아니아에서는 ‘케이-영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류 지형이 음악 중심에서 문학·영화·드라마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인도 아르헨티나 베트남 순으로 보도량이 많았다. 일본에서는 케이-문학, 베트남에서는 케이-드라마, 브라질에서는 케이-영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등 국가별 관심 분야도 차별화됐다.

분야별로는 ‘케이-푸드’의 세계적 확산이 두드러졌다. 김치 소주 라면 비빔밥 등 전통·대중 한식 핵심어와 함께 ‘셰프’ ‘오징어 게임’이 연관 핵심어로 부상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속 자연스러운 노출이 한식 재조명으로 이어진 효과로 분석됐다.

콘텐츠별로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시청 수 3억회를 돌파하고, 주제곡 ‘골든’이 빌보드 ‘핫100’ 1위를 기록하는 등 영화·음악 분야에서 기록적 성과를 냈다. 전통문화 소재와 한식 등 한국적 요소의 결합이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이 영향으로 국립중앙박물관 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하고 ‘케이-컬처’ 체험 상품 예약이 급증하는 등 관광과 소비 영역까지 파급 효과가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국가별 정서에 맞춘 제목 현지화 전략과 보편적 가족 서사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넷플릭스 방영 이후 제주 관광 수요가 증가하고 누리소통망에서 관련 챌린지가 확산되는 등 지역 콘텐츠의 세계화 사례로 분석됐다.

‘오징어 게임’은 시즌3 공개 이후 93개국 1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평론가 지표는 일부 하락했지만 대중적 관심과 브랜드 가치는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브랜드 협업과 미국 주류 시상식 수상,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투자 확대 등 산업적 파급 효과도 이어지고 있다.

또 한 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케이-문학 보도 비중은 전 분기 대비 30%p 이상 증가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이 집중 조명되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사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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