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파리장서’ 원본 공개

2026-02-26 07:40:51 게재

국립한국문학관이 3.1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중요한 사료인 ‘파리장서’ 원본을 25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친필 원본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3.1운동 직후 전국 유학자들의 뜻이 담긴 역사적 문서를 온전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3.1운동 직후 전국 유학자 137명이 연명해 ‘파리평화회의’에 보내려 했던 독립청원서의 원본이다. ‘파리장서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3.1 독립선언 민족대표에 유림이 포함되지 못한 데 대한 자각에서 출발했다. 김창숙이 중심이 되어 전국 유림의 뜻을 모았고 거창의 유학자 곽종석이 초안을 맡아 자구를 다듬으며 완성했다. 원본은 곽종석의 친필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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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장서 전체 사진 국립한국문학관 제공

‘파리장서’는 외교문서 형식을 갖춰 국제사회에 한국 독립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일본의 병합 과정이 강압적이었음을 지적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서는 약소국의 자립권 또한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실로 만국이 평화하다 할진대 우리 한국도 만방의 하나이니 어찌 우리만 평화롭지 않겠는가”라는 문장은 지금 읽어도 깊은 울림을 준다.

문학관은 이번 자료 공개를 계기로 3월의 ‘이달을 빛낸 문학인’으로 곽종석과 김창숙을 선정했다. 또한 3월 26일 성균관대학교에서 ‘파리장서’를 조명하는 학술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달을 빛낸 문학인’은 국립한국문학관이 매달 기념할 만한 문학인을 선정해 발표하는 신규 사업으로 누리집 칼럼 게재와 연계 행사를 통해 문학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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