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간 딛고 60년…창비, ‘케이-담론’ 확산 나선다

2026-02-26 08:06:17 게재

창간 60주년을 맞은 계간 ‘창작과비평’이 ‘케이-담론의 거점’을 자임하며 새로운 60년을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군사정권 시절 강제 폐간과 출판사 등록 취소를 겪고도 복간에 성공한 ‘창비’는 2026년 봄호(통권 211호) 발간과 함께 60주년 기념행사를 연다.

창비는 24일 서울 마포구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6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계간 ‘창작과비평’의 향후 방향과 출판사 창비의 중점 사업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이남주 편집주간과 황정아 백지연 편집부주간, 염종선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1966년 1월 창간한 ‘창작과비평’은 1980년 강제 폐간, 1985년 출판사 등록 취소라는 시련을 겪은 뒤 1988년 복간했다. 이후 문예지이자 정론지의 성격을 함께 지닌 ‘비판적 종합지’로 자리매김해왔다. 창비는 60주년을 맞아 한반도의 역사적 경험과 사상적 자원을 토대로 세계적 위기와 문명 전환을 모색하는 ‘케이-담론’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4년부터 진행해온 관련 연속기획을 2026년 봄호 특집으로 이어가고 ‘변혁적 중도’를 비롯해 한국 사상계의 인물 사건 담론을 다각도로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2026년 가을에는 케이-사상 심포지엄을 열어 ‘한국사상선’(전 30권)의 성과를 국내외 연구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문학 부문에서는 연간기획 ‘한국문학과 케이-사상의 가능성’을 새롭게 시작한다. 한국문학의 사상적 차원을 조명해 세계문학 속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창작과비평’의 정기구독자는 종이 7500명, 전자 2500명 등 총 1만명이다. 이 중 2030세대 비율은 40%로 세대 전환도 진행 중이다. 온라인 북클럽 ‘클럽창비’에는 27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2030 비율은 56%에 달한다. 창비는 온라인 아카이브 ‘매거진창비’를 통해 ‘창작과비평’을 창간호부터 최신호까지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디지털 기반 독서 경험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창비는 ‘한국사상선’ 완간과 함께 전자책·오디오북 등 비도서 콘텐츠 확대, 온라인 독서 플랫폼 강화, 출판 저작권 수출 및 지적재산(IP)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아울러 2월 재단법인 ‘창비문화재단’을 설립해 문학상 운영과 사회담론 연구, 인문학 진흥 사업을 체계화했다. 창비는 재단에 10억원을 출연하고 지속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60주년 기념 축하모임은 27일 오후 6시 창비서교빌딩 50주년홀에서 열린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