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까지 3개월…이 대통령 당청 갈등 관리 나섰다

2026-02-26 13:00:04 게재

SNS-상임고문단 오찬에서 연이어 통합 메시지

“민주당, 맡긴 일 최선 다해 잘하고 있다” 힘 싣기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당청 엇박자 논란과 여권 지지층 내 갈등 조짐이 이어지자 직접 갈등 관리에 나섰다. 지방선거를 3개월 앞두고 여권 내부 균열이 확산되는 것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옛 트위터)에 “당은 당의 일을, 청은 청의 일을 잘 하면 된다”며 “대통령은 뒷전이 된 일이 없고 그렇게 느낀 적도 없다”고 적었다. 여당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야당의 극한 투쟁 등 여러 장애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맡긴 일을 최선을 다해 잘하고 있다. 개혁 입법은 물론 정부 지원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다”며 지도부에 힘을 실었다.

같은 날 민주당 상임고문단 초청 오찬에서도 민주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는 발언을 재차 내놨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국정이라는 것이 실질적인 변화를 통해서 국민들께 체감할 수 있는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드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본연의 역할을 어려운 환경에서도 매우 잘해 주고 있어서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규연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내란의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당이 굉장히 큰 역할을 했고 관련 입법들을 계속 추진해 나갔다”면서 “국회의원들은 다 헌법기관으로서 자기 의견을 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대통령 또는 청와대의 뜻과 당의 뜻이 어긋나서 구조적인 문제를 일으켰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 것들이 당청 관계에 무슨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현실에 부합하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해야 할 일은 뚜벅뚜벅하고 있다”며 이같은 청와대 기조에 호응하기도 했다.

앞서 여권에서는 민주당의 조국혁신당 합당 문제 추진 및 검찰 개혁 추진, 최근에는 이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이 결성되는 등의 상황으로 이어지며 당내홍이 높아지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연이어 통합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당내홍은 물론 지지층 갈등으로도 이어지는 상황을 대통령이 직접 봉합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지방선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데다 정권 출범 1년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청 갈등이 심화될 경우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통령의 갈등 관리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미 시작된 지지층 분열 양상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있다.

민주당 전직 지도부였던 한 인사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조국혁신당 합당 추진 과정에서 친문·친노 중심의 기존 민주당 지지층과 이 대통령의 실용노선을 지지하는 새로운 지지층 간의 분화가 시작됐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지방선거라는 큰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일단 봉합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후 전당대회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긴장이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이른바 지지층간 ‘전투’는 이어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온라인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정 대표와 ‘친정청래’로 꼽히는 이성윤 최고위원이 강제 탈퇴된 것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생중계되는 국무회의 댓글창에서도 지지층끼리 말싸움을 벌이는 일이 흔히 목격되기도 한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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