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원도심서 32개 정비사업 추진 가능

2026-03-03 13:00:03 게재

‘지역균형발전종합계획’ 주민 설명회

공공 주도로 속도 높이는 방식도 공유

“나이도 많고 경제 능력도 없어요. 괜히 동의했다가 다 빼앗기는 거 아닌가 우려됩니다.” “당장 내집 보상금 분담금이 궁금해요.”

지난달 말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있는 공연장 ‘강서아트리움’에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 200석이 넘는 2층과 3층 객석을 가득 메운 건 물론 공연장 밖에 설치된 모니터로 안쪽 상황을 지켜보는 주민들까지 열기로 가득했다. 강서구가 외부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2040 지역균형발전종합계획(안)’을 마련하고 주민들과 공유하는 설명회를 연 참이다.

3일 강서구에 따르면 구는 균형발전도시를 핵심 목표로 추진하면서 원도심 주택 정비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1970년대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조성된 화곡동 지역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다.

진교훈 구청장이 지역균형발전종합계획 설명회에서 주민들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강서구 제공

지난달 말 개최한 주민설명회는 그 출발선이다. 진교훈 구청장은 “원도심 주거지역 정비가 가능한 사업을 연구용역으로 확인한 사항을 공유하는 자리”라며 “우리 동네에서 이런 형태의 개발이 가능하겠구나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명회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주민들 시선은 1부에서 발표된 ‘강서구 지역균형발전종합계획(안)’ 에 쏠렸다. 화곡동 일대 600만㎡를 대상으로 지역 여건과 생활환경에 맞춘 다양한 정비방안이다. 현재 강서구 주민 34.2%가 거주하고 있는데 양방향 통행이 안되는 4m 미만 도로 비중이 높고 도시형 생활주택 등 소규모 개발이 이어지고 있어 생활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한 지역이다.

용역사는 건축물 노후도부터 용적률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노후 주거지 정비·관리 계획(안)을 소개했다. 재개발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모아타운 등 총 32곳에서 주택정비사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면적으로 따지면 전체 화곡동 지역 가운데 82.1%에 해당한다. 이를 통해 부족한 생활기반시설과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시설을 확보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도권정비사업특별본부가 2부에 나섰다. 공공에서 주도하는 정비사업을 안내하는 시간이었다. 공공재개발 공공재건축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등 각 사업 분야별 담당자가 나서 사업별 추진 절차부터 지원 방안까지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에서 주택정비사업을 마무리한 성공 사례와 도심 곳곳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 모형을 소개해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였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주민들이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당장 내집 상황에 맞는 정비사업에 대한 문의와 추정 분담금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뤘다. 설명회에 나선 전문가들과 함께 진교훈 구청장까지 나섰다. 진 구청장은 “분담금 등 내용은 관리처분계획단계에서나 추산해볼 수 있다”며 “현재 거주하는 지역 여건에 맞춰 어떤 정비사업이 적합한지 세심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전연용 화곡2구역 추진위 대표는 “화곡동은 빌라 등 낡은 주택이 많고 생활환경이 열악해 삶의 질을 높이는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이 정비사업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정보가 적어 공공의 도움이 절실했는데 구에서 관심을 가져줘 크게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강서구는 향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와 공고 절차를 거쳐 지역균형발전종합계획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은 “원도심 활성화를 통한 지역 균형발전을 목표로 정비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