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시티 ‘전남광주특별시’ 시대 열렸다

2026-03-03 13:00:06 게재

제1호 광역 행정통합

일제히 환영성명 발표

광주전남 통합 특별법안이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광역자치단체 행정통합 제1호 지자체인 ‘전남광주특별시’가 오는 7월 출범하게 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즉시 통합준비 체계를 가동하고 지역민들은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전남광주 대통합 환영' 지난달 27일 전남광주특별시 통합 특별법 국회 통과를 앞두고 전남 무안군 남악신도시 건물에 걸린 현수막. 무안 연합뉴스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고 지역소멸에 대응하기 위한 전남광주특별시는 인구 320만명,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원의 메가시티로 거듭나게 된다. 면적은 1만2813㎢로 서울(605㎢)의 21배다.

위상은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지위가 부여된다. 특별시장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며, 직급은 장관급이다. 차관급인 부단체장은 4명으로 늘게 된다.

재정 규모 또한 메가시티에 걸맞게 한층 커지게 된다. 통합특별시에는 4년간 최대 20조 규모의 재정이 지원되며, 행정통합교부세(가칭)와 행정통합지원금(가칭) 신설 등 국가 재원의 일부를 이양받게 된다.

오는 2027년 본격화 되는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도 타 지역에 비해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정부에 농협중앙회,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마사회 등 10여곳의 이전을 이미 요청한 상태다.

중앙부처에 집중된 인허가권도 대폭 이양받는다. 특별시장은 20MW 이하 태양광·풍력 발전을 허가할 수 있고,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에게 송전·배선 설치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인공지능(AI)클러스터를 지정할 수 있고,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도 정부에 요청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문체부 장관과 사전 협의 없이 관광특구 지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광주지역 정치·경제·교육계는 일제히 환영하는 분위기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일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자리에서 “1980년 5월이 우리에게 가르쳐 준 민주주의가 오늘의 통합을 도왔다”며 “‘In 광주’, ‘In 전남’이라는 새로운 내일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일 대학생, 2030 청년들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관람한 뒤 “전남과 광주의 통합은 곧 경제이며, 산업이고, 일자리”라며 “지역 청년들이 지역을 더 이상 떠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통합의 길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광주시의회와 광주상공회의소, 전남교육청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기업 유치와 교육 현장의 자율성 확대 등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통합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즉시 통합 준비체계에 돌입했지만 행정통합에 따른 갈등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일단 광주시와 전남도는 기존 ‘행정통합추진기획단’을 ‘행정통합실무준비단’으로 전환하고, 조직·재정·사무 통합에 관한 세부 실행계획 수립에 착수해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장 통합특별시의 ‘주청사 위치’를 놓고 광주권·전남 동부권·전남 서부권 등 권역에 따라 이견이 드러나고 있다. 특별법에서는 ‘전남 동부청사와 무안청사, 광주청사를 균형있게 운영한다’고 돼 있다. 일부에서는 이견이 큰 만큼 공론화 과정을 거친 뒤 주민투표를 통해 결론을 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특별법에 포함된 첨단산업·2차 공공기관의 배치·이전 지역, 20조원 인센티브 배분 방식 등을 놓고도 권역별로 요구가 달라 치열한 다툼이 예고된다.

전남 22개 시·군과 광주 5개 구의 기능적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도 주요 과제다. 자치구는 시·군에 비해 행정·재정적 권한이 상대적으로 적어 자치권 강화 방안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광주 5개 구는 이에 대해 중앙정부에 조정을 요청했다.

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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