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3실장’, 계양에서 수도권 탈환 닻을 올리다

2026-03-04 00:10:16 게재

친명 핵심 참모 계양 집결, 6.3 선거 공동전선

“자리 달라도 방향 같다” 원팀 결의 재확인

박찬대·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2일 인천 계양구에서 가진 만찬 회동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목전에 두고 이뤄진 이른바 ‘3실장’의 재결합은 친명(親明) 라인의 수도권 선거 공동전선을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명심(明心)의 재결집, 계양의 상징성 = 이번 회동의 장소가 인천 계양구라는 점은 상징적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2년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박 의원은 비서실장을, 한 의원은 수행실장을, 김 전 대변인은 공보실장을 각각 맡았다. 세 사람이 그 계양 땅에서 다시 만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치적 출발지인 계양을의 상징성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3실장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박찬대·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인천 계양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했다. 한준호 의원 페이스북

한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계양에서 ‘3실장’이 다시 마음을 모았다”며 “이재명 대통령님께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고 계신 모습에 함께 안도했고, 더 단단히 뒷받침하자는 다짐도 나눴다”고 밝혔다. 또 “대선과 계양에서 맺고 다진 인연, 이제는 책임으로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6.3 선거 ‘친명 라인업’ 전면에 나서 = 세 사람 모두 이번 6.3 선거의 핵심 주체라는 점이 이번 회동의 전략적 무게를 더한다. 박 의원은 인천시장, 한 의원은 경기지사 출마 의지를 밝힌 상태이며, 김 전 대변인은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두 명과 국회의원 후보가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박 의원은 이날 회동 직후 “오늘 식사와 함께 여러 가지 지방선거 이야기도 좀 나눴다”며 “중요한 것은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우리들은 같이 움직인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의원도 “자리는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이재명정부의 성공, 그리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이라고 밝혀 공동 기조를 재확인했다.

◆계파 논란엔 선 긋고 “인연의 결집”으로 규정 = 회동을 둘러싼 ‘친명 밀어주기’ ‘명픽’ 해석에 대해 세 사람은 일제히 선을 그었다. 한 의원은 “‘명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고 만남 하나에도 여러 해석이 덧붙지만, 그런 수식어와 해석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했다. ‘명픽 모임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엔 “그런 부분들은 너무 넘겨짚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전 대변인도 “계파 모임보다는 인연 결집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동시에 지방선거 출마군에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인연 모임과 선거 공조를 분리해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계양을 경쟁 구도와 교통정리 변수 = 계양을 보궐선거에서는 변수가 남아 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5선을 지낸 계양을에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김 전 대변인과의 경쟁 구도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지금은 지역주민분들을 열심히 만나고 있다”고 말해 공천 결과에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의원의 인천시장 후보 확정 여부도 변수다. 그가 인천시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지역구인 인천 연수갑 역시 재보궐 선거 대상 지역으로 떠오르는 만큼, 당내 교통정리가 남은 과제로 꼽힌다. 박 의원은 이날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는 않으면서도 “현재로서는 단수 후보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수도권 선거의 향방을 가를 공동전선 = 이번 ‘3실장’ 회동은 6.3 선거를 앞두고 친명 핵심 인사들이 수도권 전략을 공유하고 결집을 다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함의가 작지 않다. 박 의원이 인천시장을, 한 의원이 경기지사를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이들의 공조 여부는 이번 수도권 선거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의원은 “더 단단히 뒷받침하자는 다짐도 나눴다”고 전했다. 이재명정부의 첫 지방선거를 맞아 수도권 권력 구도가 어떻게 재편될지, 이날 계양에서 모인 세 사람의 행보가 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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