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혐의 강선우·김경 구속
법원 “증거인멸 우려” 발부
공천헌금 1억원을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구속됐다.
이종록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3일 정치자금법, 청탁금지법 위반 및 배임증·수재 혐의를 받는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어 심사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를 5개월여 앞둔 2022년 1월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시의원 후보 공천과 관련해 1억원이 든 쇼핑백을 주고받은 혐의를 받는다.
2022년 4월 강 의원이 당시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무소속 김병기 의원과 공천헌금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녹취록이 지난해 말 뒤늦게 공개되면서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녹취록에는 강 의원이 김 의원에게 울먹이며 “살려달라”고 읍소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화 이튿날 김 전 시의원은 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강 의원을 두 차례, 김 전 시의원을 네 차례 불러 조사한 끝에 지난달 5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달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의원 263명 중 찬성 164명으로 통과됐다.
이날 법원에 출석한 김 전 시의원은 ‘1억원이 공천 대가였는지’ ‘강 의원 측이 금품을 먼저 요구했는지’ ‘쪼개기 후원도 강 의원이 먼저 요구한 것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강 의원은 법원에 들어서며 “이런 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며 “법정에서 성실하게 소명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쇼핑백에 현금이 있는 줄 몰랐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지’ ‘1억원을 전세 자금으로 사용했는지’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침묵했다.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은 당분간 서울 마포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된 상태로 수사받게 된다. 경찰은 빠르면 4일 오후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은광·이재걸 기자 powerttp@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