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위기, LNG가 더 취약

2026-03-04 13:00:15 게재

카타르산 LNG 가격 급등

아시아·한국 직격탄 우려

호르무즈 해협 위기가 원유보다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에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렉스(Lex) 칼럼에서 “세계는 석유 의존의 위험은 경험했지만 가스 의존의 취약성에는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가운데,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 단지에 위치한 카타르에너지의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시설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LNG 시장 충격은 이란의 공격으로 카타르의 대형 LNG 생산기지 라스라판이 가동을 멈추면서 촉발됐다. 중동 항로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자 유럽 가스 기준가격인 TTF는 하루 만에 40% 넘게 급등했다. 같은 기간 브렌트유 상승률은 약 6%에 그쳤다.

호르무즈를 통과하는 가스 물량은 전세계 소비의 약 3%에 불과하지만 해상 LNG 거래량의 약 1/5에 해당한다. 세계 LNG 공급의 약 20%를 차지하는 카타르 물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시장 충격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카타르산 LNG 대부분이 향하는 아시아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인도뿐 아니라 한국도 주요 수입국에 포함된다. FT는 “카타르 공급이 줄어들면 아시아와 유럽이 미국산 LNG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양현승 기자 hsy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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