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유가 쇼크’의 기억…제자리 찾기까지 ‘1년’

2026-03-04 13:00:03 게재

러시아-우크라 전쟁으로 본 국제원유·국내휘발유 가격 분석

전쟁 이전 수준 회복에 유가 13개월·휘발유값 10개월 소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한 전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국제유가는 치솟았고 국내 휘발유가격에 전가될 전망이다.

앞선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국제유가와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단기간에 급등했다. 다만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에 약 1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공습 직후 유가 폭등 = 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2021년 12월 2일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9.13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5.57달러 였다.

전쟁이 본격 개시되기 직전인 2022년 2월 3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7.46달러, WTI는 92.31달러였다. 그러나 2월 24일 전쟁 발발로 공급 불안이 확산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해 2022년 3월 9일 두바이유 127.86달러, WTI 123.70달러까지 치솟았다.

2021년 12월 초 대비 두바이유는 약 85%, WTI는 약 88% 급등한 수치다.

급등한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는 데는 1년 이상 소요됐다. 두바이유는 2023년 3월 20일 70.31달러), WTI는 같은해 3월 15일 67.61달러를 기록했다. 전쟁 발발 시점으로부터 이전으로 회복되는데 약 13개월이 소요된 셈이다.

◆국내 휘발유가격 시차두고 유가 반영 =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주유소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2년 2월 24일 전쟁 발발 직후 국내 휘발유 가격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쟁 직전인 2022년 1월 리터당 1635.22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전국 평균)은 2월 1714.61원, 3월 1938.5원으로 치솟았으며, 6월 2084.0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2021년 12월 1646.37원 대비 약 26.6% 폭등한 수치다.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그해 10월 1666.65원까지 내려앉으며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이어 12월에는 1563.7원을 기록, 전쟁 발발(2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전쟁 이전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전쟁 충격이 완화된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70~90달러, 국내 휘발유가격은 리터당 1550~1650원대에서 보합을 유지했다.

이후 2025년 4월 9일 두바이유 61.99달러, WTI 59.58달러선까지 떨어지며 안정화되는 분위기였다. 올 1월 5일만 해도 두바이유과 WTI 가격은 각각 58.26달러, 58.32달러였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2024년 평균 1646.71원, 2025년 평균 1680.29원 수준으로 국제유가와 비슷한 흐름을 형성했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 공습 이후 급격한 상승세로 돌아섰다. 두바이유는 2월 27일 71.24달러에서 3월 3일 82.34달러로 치솟았고, WTI도 같은기간 67.02달러에서 74.56달러로 급등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2월 27일 1692.58원에서 3월 4일 오전 9시 현재 1751.44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가격은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움직이지만, 정유업체들이 국내 판매가격을 소비자가격으로 전가하는 데 며칠에서 몇 주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원유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경우 휘발유 가격도 추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휘발유값, 5개월래 최고치 = 한편 뉴욕타임즈는 3일(현지시간) ‘가솔린 가격 상승 시작… 원유 가격 급등 뒤따라’ 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은 이미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큰 폭의 휘발유 가격 상승을 경험한 바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당시 러시아산 원유가 국제시장 제재로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로 원유 가격은 약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주 동안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 상승률은 약 3%였다. 하지만 그 다음 주부터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이 시작됐고, 2022년 6월에는 갤런당 5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3일 기준 미국 전역에서 일반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약 3.1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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