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의 꿈·길, 평전 손글씨로 잇는다
고 조영래 변호사 부인 이옥경 여사 등 각계각층 9월까지 진행 … “11월 13일을 국가기념일로”
전태일 열사가 산화한 11월 13일을 모든 일하는 시민의 처우를 살피고 개선하며 기념하는 날로 만들자는 요구를 담아 각계각층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는 ‘전태일평전 손글씨 이어쓰기(필사)’이 시작됐다.
전태일재단을 비롯해 노동·시민사회로 구성된 ‘11월 13일 국가기념일 지정 전태일 시민행동’(시민행동)은 4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에서 손글씨 이어쓰기 첫 행사를 진행했다.
전태일은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산화했다. 이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취지다.
이날 행사에는 전태일평전의 저자인 고 조영래 변호사의 부인 이옥경 여사(사단법인 밥일꿈 이사장)와 고 장기표 선생의 부인 조무하 여사가 참여했다. 이밖에 가수 정태춘, 송경용 성공회 신부, 문길주 전태일노동상 수상자, 박래군 인권운동가, 윤정숙 환경운동가 등 종교·법조·의료·문화예술·학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시민행동은 “11월 13일은 전태일이 22세 일기로 세상을 떠나 세상의 빛으로 돌아온 날”이라며 “그 뜻이 넓고 깊게 확산하길 바라면서 국가기념일 지정 운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을 전태일과 일하는 사람의 날로 만들어 사각지대에 있는 오늘의 전태일의 권리를 개선하려 한다”면서 “국가기념일 지정을 매개로 전태일 노동정신을 각계각층 남녀노소의 전태일로 확장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전태일평전 손글씨 이어쓰기는 9월까지 진행된다. 2차는 오는 18일 봉제인 노동자와 소공인 2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손글씨 원본은 전태일기념관에 영구 보관·전시하고 손글씨로 평전을 제작해 보급도 한다.
전순옥 전태일기념관장은 “전태일의 정신은 더 낮은 곳의 어려움을 찾아내고 바꾸려는 노력 속에서 살아난다”고 말했다.
박승흡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국민소득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오늘의 전태일’이 권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손글씨로 완성될 ‘살아있는 평전’은 세대와 세대를 잇는 역사적 다리이자 국가기념일로 나아가는 공동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