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 조짐에 ‘물가비상’
2026-03-05 13:00:20 게재
“두달 지속되면 물가 2.9%p↑”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맞대응이 엿새째 이어진 5일 물가당국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선언 이후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사실상 차단됐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아시아·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이틀간 76% 폭등했다.
원유 수입의 71%, LNG의 20%를 중동에 의존하는 한국은 직격탄을 맞았다. 전날인 4일 원·달러 환율은 한 때 1476.2원까지 치솟고 코스피는 하루에 12.0% 급락했다. 정부는 연일 긴급 중동사태 TF 회의를 열었고, 금융위원회는 100조원+α 시장안정 프로그램 즉각 가동을 선언했다.
모건스탠리는 호르무즈 봉쇄가 2개월 이상 지속되면 한국 성장률이 0.8%p 하락하고 물가상승률은 2.9%p 뛸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도 “에너지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며 2026년 세계 경제성장률 3.3% 전망에 하방 리스크가 더해졌다고 밝혔다.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경로를 전면 재검토 중이다.
작년 하반기 한국 경제는 고환율 아래서도 소비자물가 2%대를 유지하는 ‘기적 같은 균형’을 누렸다. 그 핵심 버팀목이 바로 ‘낮은 국제유가’였다. 그 버팀목이 흔들리고 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