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2.0% 상승…6개월 연속 2%대

2026-03-06 13:00:09 게재

미-이란전으로 3월 이후 물가안정세 깨질 수도

올해 2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2.0% 올라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는 118.40(2020=100)으로 전월보다 0.3% 올랐다. 상승률은 올 1월과 2월 연속으로 2.0%를 유지했다.

다만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분이 물가에 반영될 경우 3월 이후 물가 안정세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는 118.40(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6개월 연속 2%대다. 연합뉴스

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물가상승을 주도한 것은 서비스 부문이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6% 오르며 전체 기여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외식·여행·보험 등 개인서비스가 3.5% 급등했다.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3.9%나 올라 물가상승 압력을 크게 높였다. 음식·숙박(3.0%)과 오락·문화(3.0%), 기타 상품·서비스(5.1%)도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1.7% 올라 상승률이 지난해 6월(1.5%)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농산물은 1.4% 내리고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6.0%, 4.4% 올랐다. 주요 품목을 보면 쌀(17.7%), 돼지고기(7.3%), 고등어(9.2%), 달걀(6.7%), 조기(18.2%) 등이 올랐다. 쌀은 지난해 8월(11.0%) 이후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는 전년동월대비 2.3%,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2.5% 올랐다. 기초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1.8% 상승해 총지수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전월대비 부산·대구·세종·경남이 0.4%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인천·광주·대전·경기·강원·충북은 0.3%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경남이 2.3%로 가장 높았고 서울·울산·경기가 2.1% 상승했다.

한편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2.4% 하락했다. 다만 최근 이란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분은 이번 2월 소비자물가에는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일 경우 3월 이후 물가 안정세 흐름이 깨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서비스 물가의 고착화를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와 농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는 반면, 인건비와 임대료를 반영하는 서비스 물가는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어 ‘비용 전가형 인플레이션’이 구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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