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관하는 한국의집, 궁중음식 다이닝 봄 메뉴 선보여

2026-03-09 09:13:48 게재

국가유산청 산하 국가유산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의집이 재개관을 맞아 궁중음식 다이닝 봄 메뉴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번 메뉴는 11일부터 운영된다.

이번 봄 메뉴는 봄철 바다와 산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궁중음식으로 구성됐다. 조선 후기 요리서인 ‘시의전서’와 ‘규합총서’에 기록된 조리법을 참고해 전통 음식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만찬 메뉴에는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상에 올랐던 것으로 알려진 토속 어종 ‘종어’를 활용한 ‘종어구이’가 포함됐다. 종어는 김제에서 복원된 어종으로 껍질은 가볍게 데쳐 결을 정리하고 살은 불에 구워 담백한 맛과 은은한 불향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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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어구이

해삼을 활용한 ‘해삼찜’도 함께 선보인다. 참해삼에 한치와 새우살로 속을 채워 찐 뒤 해물 육수와 들깨가루를 더해 감칠맛과 구수한 풍미를 살렸다. 해삼은 동양 전통 의학에서 보양식 재료로 알려진 식재료다.

이 밖에도 거제와 사천에서 생산된 코끼리조개를 활용한 ‘코끼리강회’, 가평 두릅으로 만든 ‘두릅전병’ 등 봄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계절 주안상이 마련된다.

오찬 메뉴에는 봄나물을 활용한 ‘오신반’을 중심으로 매생이국과 톳강정 등을 곁들였다. 태안 꽃게로 만든 ‘게살지짐’, 완도 전복을 활용한 ‘생전복찜’도 함께 제공된다.

김도섭 한국의집 한식연구팀장은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와 고조리서에 기록된 조리법을 바탕으로 궁중과 반가의 음식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며 “종어, 해삼, 전복 등 전통 식문화에서 귀하게 여겨온 식재료와 봄나물을 통해 계절의 기운과 한국 음식의 깊은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국의집은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조경과 고객 서비스 공간을 정비하고 조리실 확장과 동선 개선 등을 진행했다. 한식 교육 기능을 강화한 한식 아카데미 운영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의집은 1957년 영빈관 기능을 수행한 이후 전통 음식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돼 왔다. 조희숙 조리 고문과 김도섭 한식연구팀장을 중심으로 전통 한식 연구와 보급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5년 ‘블루리본 세 개 맛집’과 2024~2025년 ‘서울미식 100선’에 선정됐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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